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아오바 유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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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예감이 들었다. 무언가가 시작될 것 같은 예감이었다. 예전에는 
분명 꿈이 있었다는 게 떠올랐다. 그 꿈이 형태를 가지고 멀리서 기다리는 
것 같았다. 아직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분명 후회로 변하게 될 미련이 
가슴속에서 따끔거리고 있었다. 
글을 쓰고 싶다. 말을 잇고 싶다. 나를 남기고 싶다
거대한 갈망이 있었다. 다행이 더 늦기 전에 떠올렸다. 
나는 아직, 어디든 도달할 수 있다. 256-257


바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파도가 잔잔하면 잔잔한 대로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거센 파도가 치는 바다도 사람들을 이끄는 매력이 있다. 

사실 제목과 표지만 보고서는 어떤 이야기일지 짐작이 되지 않는 책이었다. 

대기업 안내데스크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하루카는 우연히 듣게 된 노래가 

주는 알 수 없는 매력, 강한 끌림에 빠지게 되어 계속 흥얼거리게 되었고, 

그 무명 아티스트가 1년 전에 죽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TV를 보다 자신도 수영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꿈을 키우고 있는 나쓰카, 

아빠 직장때문에 자주 이사를 다녀야했던 그녀에게는 수영이 모든 것이었다. 

밴드에서 기타를 치고 있는 마사히로는 어느 순간부터 뭔가 달라졌음을 깨닫

게 된다. 분명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음에도 예전과 달라진 것, 자신이 잃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그의 모습은 우리들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

보는 것 같았다. 

활동하던 밴드가 해체된 후에도 음악계에서 일하고 있는 기타자와,  입버릇처럼 

죽고 싶다는 세이라 그리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된 히카리. 

이들과 이어진 것은 노래 한곡,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song by the noise of 

tide였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겠다는 용기와 믿음을 갖고 선택을 하지만 가끔은

그 때 그만 두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가보지못한 길에 대한 미련은 끊임없이 우리를 고민하게 한다. 

불안정한 생활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한다, 엄연히 꿈과 현실은 다르니까. 



우리가 노래나 드라마, 영화를 듣고보는 이유는 그 안에서 함께 공감하고 위로

받기 때문일 것이다.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직접  들을 수는 없지만 이야기의 분위기에 빠져서 읽다

보니 음악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아니 계속 찰랑거리는 파도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는 꿈을 꾸고 산다. 물론 그 꿈을 이룬 사람도 있겠지만 가슴 깊이 묻어두고 

다른 길을 선택해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우리가 품었던 꿈을 향한 설레임과 갈망, 열정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 오래 전에 포기 

한 채 잊고 있었던 꿈을 향한 그 두근거림이 다시 시작될 것 같은 예감, 믿음을 

주는 노래라니....  

기타 연주만큼은 끝까지 놓치지 않았던 그가 부르던 노래, 어딘가 저기 먼 곳을 

바라보고 있던 시선, 저 끝없는 바다 너머 그 어딘가로 향한 채 묵묵히 자신이 

꿈꾸는 그 길을 걸어가려 했을 것이다. 

파도가 끝없이 밀려들듯 그의 노래를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나보다. 

그런 그와의 인연, 노래가 이어준 사람들의 이야기는 책을 읽는 내내 꿈, 미래, 

사람들과의 인연, 운명,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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