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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평점 :
그런데 손 안의 따뜻하고 작고 완벽한 녀석을 키워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적이
없었다. 돌아올 답은 분명 "안 돼"였다.
그가 알면 싫어할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가 늘 하는 말 중엔 이런 말도
있었다. "마음이 가는 곳으로 가면 돼. 돌아보지 말고." 그리고 내 마음이 가는
곳이, 블루 라즈베리 슬러시보다 더 파란 눈으로 나를 마주 보고 있었다. -15
중학교까지 매년 이사를 다녀야했다는 작가는 '423킬로미터의 용기'로 데뷔한
청소년 소설작가로 어느날 불현듯 떠오른 생각, 질문에 대한 답을 이야기에
담았다고 한다.
코요테의 말처럼 옛날옛적에... 주유소 주차장에서 코요테는 아기 고양이 아이반
(코요테가 제일 좋아하는 책 제목에서 따온 이름으로 그 책도 읽어보고 싶어서
검색을 했더니 정말 있었다)을 만났다. 아니 입양하게 됐다. 그것도 아빠 몰래.
버스를 타고 전국을 떠도는 코요테에게는 당연히 친구도 없었다. 하지만 천부
적인 이야기꾼이었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고 책도 좋아하고 사람들을 좋아하는
소녀였다. 겉으로는 까치해보이지만. 코요테에게도 이제 친구가 생긴 것이다.
주유소에서 곤란에 처한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들을 목적지까지
태워다줘야 직성이 풀리는 아빠와 딸이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도움이 필요한
방황하는 사람들 말이다.
하지만 예거-코요테와 로데오가 타고 다니는 스쿨버스 이름이다-에는 아무나
탈 수 없다.
코요테와 로데오가 묻는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에 따라 예거에 태울지말지
결정되는 것이다. 어떤 질문일까.
어느날 코요테는 할머니와 통화하다가 자신이 살던 동네 공원을 헐어버린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소중한 추억이 깃든 곳, 그 곳의 나무
아래 소중하게 묻어준 상자가 있었다. 코요테가 꼭 찾아야할 상자다.
이제 코요테는 아빠가 눈치채지 못하게 그 공원 아니 집으로 돌아가야한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만난 레스터, 살바도르와 엄마, 밸 그리고 염소 글래디스
까지, 이제 우리는 코요테와 아빠가 전국을 떠도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아~
기한은 나흘뒤 아침까지다.
약속을 지키기위해 5,793킬로미터 떨어진 공원에 묻어둔 소중한 추억 상자를
찾으러 가야하는 코요테의 절박한 속사정을 알 리 없는 아빠는 유유자적하다.
1분 1초가 급한 코요테는 예거에 탄 사람들과 사연을 공유하였고, 이제는
아빠만 모르는 비밀이 되었다.
하지만 아빠도 코요테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아빠와 지난 5년 동안
서로 가슴에 묻어둔 비밀, 속으로 꽁꽁 묻어두었던 슬픔을 이제는 터놓고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절대 돌아가지 않겠다는 아빠.
그들의 이야기 절대 입 밖으로 말하면 안된다했던 그들의 비밀은 이제 더
이상 가슴에 담아두지 않아도 된다.
오랫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름, 아빠와 딸, 가족 그들은 이제 제자리로 돌아
가고 있었다.
예거에 탄 사람들 모두 한마음으로 코요테를 응원하고 있다. 나도!
코요태에게 진짜 친구가 생겼고 가족같은 일행들이었다.
꼭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기를.... 하지만 그렇게 쉬운 여정이 아니었다.
당장 우리 앞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게 인생이 아니던가.
하지만 그 애에겐 추억이 남았다.
그리고 약속이 남았다.
그 애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약속을 지킬 생각이었다. -65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해서 앞부분만 살짝 읽으려고 했다. 그렇지만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다보니 꼼짝도 않고 그 자리에서 다 읽고 말았다.
울컥 눈물이 핑 도는 슬픔, 벅차오르는 감동, 조바심을 끌어안고 읽었다.
그리고 끝내 울고 말았다. 따뜻해서, 슬퍼서, 감동적이서, 다행이어서.
가정의 달인 5월,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을 함께 하면서 가족, 사랑, 행복,
희망, 이별에 대해 생각하며 읽기 좋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