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인생응원가 - 스승의 글과 말씀으로 명상한 이야기
정찬주 지음, 정윤경 그림 / 다연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샘물을 길어다 차를 달인다

다로에서 솔바람소리가 들린다.

혼자서 마시는 차를 이속(離俗)이라고 하던가.

아, 은은한 차 향기를 그 누가 알까.

청적(淸寂), 차의 덕이 산중의 청한(淸閑)한

일상을 다스려주고 있다. -차 한 잔의 행복




작가가 법정 스님의 산문집 중에서 가려 뽑은 구절들을 '마중물 생각', '스님의 

말씀과 침묵', '갈무리 생각'으로 구성하여 편찬한 책이다. 

어느새 2019년을 마무리해야 하는 연말을 앞두고 생각이 많아지는 때라 곁에

두고 읽기에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산중에서 지내고 있는 저자에게 생전에 법정스님께는 

'무염'이라는 법명을 주셨단다. 이 법명을 인생의 좌우명 삼아 살아가고 있는

저자의 생각과 스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잔잔한 울림과 가르침을 주고 있다.


-사람에게는 그 자신만이 지니는 특징이 있다. 그것은 우주가 그에게 준 선물이며 

그 자신의 보물이다.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다. 그것은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서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우리는 무엇인가 얻는 것이 있으면, 그 반대로 반드시 무엇인가 잃는 것도 있다.




갑자기 쑥 다가온 겨울, 차가운 공기에 옷깃을 바싹 여미게 되고 따뜻한 차, 따뜻한 

온기가 그립다. 2019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정말 눈깜짝할 새에 또 한 해가 

지나가려 한다. 거실에 앉아 창 밖으로 내다본 하늘은 그 어느때보다 맑고 푸르다. 

두드리면 쨍~ 하는 소리가 날 것만  같다. 

책을 펼쳐서 살펴보니 예쁜 그림과 소중한 문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중물 생각'으로 저자는 화두를 꺼내며 말씀을 청하고 '스님의 말씀과 침묵'에서 

법정 스님의 말씀을 듣고 '갈무리 생각'으로 저자의 생각, 일상, 일기와 같은 

이야기를 담았다.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아름다운 자연과 풍광, 여유, 평범한 일상과 함께 

그 속에 깊은 생각이 그득하게 담겨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산과 들, 하늘, 꽃, 나무, 새 그리고 우리들 이 모든 것이 고요하고 맑고 따뜻해 보인다. 

그 안에서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었다.


-일을 할 바에야 유쾌하게 하자. 그래야 능률도 오르고 피로도 덜하고 살아있는 

기쁨도 누리게 된다. 기쁨이 없는 곳에는 삶 또한 있을 수 없다......(중략)...

이때 잔잔한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이 꽃향기처럼 은은히 배어 나온다. 

- 두 사람은 같은 공간대, 같은 시간대에서 부부로 만난 인연을 늘 고맙게 생각하라.

60억 인구이니 30억대 1의 만남이다.

-길을 가다 침을 뱉듯, 가만히 있는 돌멩이를 발로 차듯, 그런 사람 되지 말고 그런

글은 쓰지 말자.행동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운명이 되니까. 향나무는 자신을 찍은 

도끼날에 향을 묻혀준다고 하지 않은가. 글은 곧 사람이라고 했다. 글에는 그 사람의

인격이 투시돼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이란 어디에 있는가. 향기로운 한 잔의 차를 통해서도 누릴 수

있고, 난롯가에 읽는 책에도 그 행복은 깃들여 있다.

-우리들은 말을 안 해서 후회되는 일보다 말을 많이 해버렸기 때문에 후회되는 일이 많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떤 어려운 일도, 어떤 즐거운 일도 영원하지 않다. 

-둥글고 모나고 세모지고 크고 작은 돌들이 서로 맞물려야 힘이 생겨 무너지지 않는 법인데, 

그 이치를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서로 다른 모양의 돌들로 이루어진 돌담을 보니, 

상생, 조화, 배려, 개성, 존중 같은 낱말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렇게 좋은 글, 마음에 와닿는 글을 옮겨적으면서 읽으려니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점점 느려진다. 

우리가 제나름대로 치열하게 울고 웃으면서 살아온 기나긴 여정 끝에 지금의

자리에 내가 서 있음을 깨달았다. 법정 스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앞으로 

나는 내 삶을 어떻게 채워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찾을 수 있었던 시간.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으로 점점 깊어 가는 겨울밤, 법정 스님의 인생응원가가 

우리에게 따스한 위로와 격려 그리고 깊은 깨우침과 지혜를 얻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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