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 3 - 잃어버린 세대의 역습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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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불합격 통지를 받고, 그의 뱃속에서는 가눌 수 없는 분노가 소용돌이쳤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 걸친 호경기를 '거품'이라고 부르고, 그 이후에 이어지는

불경기를 '거품 붕괴'하고 부른 것도 이 무렵부터였다. '거품'이라고 할 만큼 기이한 

시대를 만들어내고 붕괴시킨 사람은 누구인가? 

그 장본인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들 세대는 아니다. 그런데 취직도 못하고

온갖 손해를 보는 것은 그들 세대다. -33




다시 만난 한자와 나오키,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않는 빠른 전개와 속도감에 푹 빠져 책의 두께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자와와 같이 일하는 직원 중 모리야마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한자와를 쏙 빼

닮은 듯한 그는 지금 취업난을 겪고 있는 우리 아이들 세대를 대변하고 있는 듯했다.

누구라도 사명감, 의리, 정보와 상황을 분석하는 예리한 감과 능력, 정정당당한 승부로 

거대 기업에 맞서나가는 그들의 활약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가만히 있지 않아. 이 빚은 반드시 갚아줄 거야." 한자와가 나지막이 덧붙였다.

" ㆍㆍㆍㆍ당하면 두 배로 갚아줘야지." -55




한자와가 일하고 있는 증권회사로 전뇌잡기집단의 사장이 방문했다. IT업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으로 창업 15주년을 맞아 새로운 사업 계획이 있다는

것이다. IT벤처 기업의 또다른 대표주자인 도쿄스파이럴을 인수합병하고 싶다는 

놀라운 제안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 계획은 기업과 금융 기관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서로를 속이고 속는 

믿기 힘들만큼 놀라운 암투 속으로 우리를 이끌고 갔다.

경험이 없었던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시킨다면 회사에도 막대한 수익이 

생기고 당연히 팀원 개개인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임에 분명했다. 

그런데 들뜬 마음으로 야심차게  M&A 사업을 추진해 나가려던 중 직원들을 망연

자실하게 만든 일이 생겼다. 증권회사의 자회사인 은행이 그들의 사업을 가로채간 

것이다. 무슨 영문인지조차 모른 채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의문스러운 인사발령도

있었고 이 모든 정황을 예의주시하고 지켜보던 두 사람에게 또다른 단서가 나타난다.




비단 한자와만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M&A 

대상이 된 도쿄스파이럴의 사장 세나, 그에게 증권회사 직원이 대응책을 

마련해주겠다면서 자문사로 삼아달라며 접근해온다.

아버지의 파산, 승승장구하던 회사의 갑작스런 파산으로 실직을 경험한 세나는

25살에 자신이 살던 원룸에서 직접 회사를 설립했다. 그런 그에게 지금 최대의 

위기가 닥친 것이다. 그리고 증권사에서 백기사로 추천한 폭스, 이렇게 서로 얽힌 

기업과 금융기관의 비열하고 치열한 암투.


"살다보면 이런저런 일이 있게 마련이지만, 우리 같은 경영자는 신념을 잃어버리면

끝이라네. 그런 때는 어딘가에 해결책이 있다고 믿고, 포기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지."

그 말은 기묘하리만큼 세나의 마음에 걸려서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166


누가봐도 약자이고 더 이상 물러설 자리조차 보이지 않는 한자와와 모리야마 

그리고 세나는 어떤 전략으로 어떻게 대응을 해 나갈것인지, 세나의 회사를

지켜낼 수 있을런지 의문스럽기만 했다. 

넘쳐나는 정보와 뉴스의 진위를 구별하기란 쉽지않다. 자신이 세운 회사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 위기를 타파할 냉정하고도 정확한 전략과 분석도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말 믿을 수 있는 내사람이 있어야 한다. 

자신들이 품은 진짜 의도는 깊숙히 감춘채 서로의 이익과 욕심을 채우려는

이들의 살벌하고 거대한 음모가 시작되었다. 

치열한 생존 경쟁, 아슬아슬하게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듯한 이들의 이야기,

한자와의 통쾌하고도 강한 반격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푹 빠져들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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