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 나를 변화시키는 조용한 기적 배철현 인문에세이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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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소한 생각과 무심코 내뱉은 말, 그리고 생각 없이 하는 행동들이 

내 삶의 격을 결정하는 원인이다 이것들은 어떤 식으로든 내 삶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85




'하루 10분, 나를 다스리는 짧고 깊은 생각'

조용한 시간, 차 한 잔을 옆에 두고 생각하면서 읽기에 좋은 책이었다.

이야기를 읽다보니 성큼 다가온 가을과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저녁 서늘해진 바람, 맑고 높아진 하늘이 우리의 자꾸 시선을 끌고 

나무들도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

추석을 맞아 온가족들이 모였던 분주하고 반가운 시간도 지나갔다.

한바탕 소란이 끝난 후 다시 돌아온 일상이 무척 반갑고 좋았다.

책을 그저 많이 읽지 말고 잘 읽으라고 당부하는 아우렐리우스의 말이 

내 정곡을 찌른다. 

시간은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가고 세상은 넓고 읽고 싶은 책,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았다. 

무조건 많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한때 이 세상의 모든 책을 읽고

말겠다는 무모한 꿈을 꾼 적도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느긋하고 천천히 주변을 보며 살겠다는 내 의지와 달리 

늘 서두르고 마음이 바쁘다. 그러다보니 찬찬히 제대로 살피지못하고

알아채지 못하는 것은 물론 급한 마음에 덤벙거리다 지나쳐버린 것들이 

너무 많았던 것 같아서 좀 더 진중하고 묵직하게 생각하고 바라보고 

행동해야겠다 다짐해본다.

'안하기'를 삶의 원칙으로 삼았다는 저자. 안하기? 우리는 보통은 

무엇을 하겠다고 다짐을 하는데 안하기라니. 그런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일들. 하기싫고 만나기 싫지만 떠밀리듯 해왔던 것들을

이젠 그만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를 돌아보는 일기를 쓰듯 서두를 던진 저자는 다양한 주제와 

생각, 철학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작가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우리는 그 여운을 안고 오랫동안 생각에 

잠겨서 나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듯이 읽고 있을 것이다.

바쁘게 읽어내려가기보다 천천히 생각하면서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글을 메모하면서 읽기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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