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영혼들
알리사 가니에바 지음, 승주연 옮김 / 열아홉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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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두려워하는 게 있는 거 같아요."

니콜라이는 혼잣말처럼 되뇌었다. -11





붉다못해 핏빛같이 느껴지는 강렬하고도 묘한 느낌의 표지였다.

비오는 날 저녁, 갑자기 자신의 차 창을 두드리며 태워달라는 한 남자의 

부탁을 들어주는게 아니었다. 비는 점점 폭우로 변했고 니콜라이가 운전하던

차가 갑자기 빗 길에 미끄러지면서 진흙 구덩이에 처박히고 말았다. 

그리고 끔찍한 일이 생겨버렸다는 걸 알았을 땐 너무 늦어버렸다.

애초에 모르는 사람을 태운게 문제였다. 아니 오늘은 이상한 날이었다.

다음날 니콜라이와 동료들은 놀뉴 라운 뉴스를 듣게 된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단단한 입지를 누렸던 경제 발전부 장관의 죽음은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자극했고 더불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그와 연관된 

비리들이 속속 드러났으며 그의 집안은 물론 그와 연루된 이들의 안전은 물론

목숨마저 위협받고 있었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누구를 믿어야할지 혼란스러웠고 거짓이 난무했다.

누군가에게 위기는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 것이 냉정한 세상의

이치다. 그렇기에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믿지 못한채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

니콜라이의 차에 끼워진 쪽지 하나. "살인자!' 딱 한 마디가 적혀있었다.

시작부터 불안하고 암울했던 분위기는 니콜라이를 좀체 놔 줄 생각이 없나보다. 

그 남자의 말처럼 누군가가 늘 지켜보고 있다. 누군가가 감시하고 있다. 어쩌면

실제로도 미행당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여전히 잘 돌아가고 남은 사람들은 또 오늘을 살아야한다. 

하지만 나쁜일은 한꺼번에 온다고 했던가. 남편과 연인, 상사를 갑작스런 사고로 

잃은 이들은 지금까지의 평온한 삶이 끝나버렸다. 갑자기 수사관들이 들이닥쳤고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투서를 넣었다고 했다.

정신없이 일어나는 사건과 인물들을 따라다니느라 범인 찾는 것은 아예 엄두도 못

낸채 포기하고 말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들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정신없이 몰아치며 내달린 이야기는 나에게 전혀 뜻밖의 인물을 범인이라고

알려주고 있었다. 드디어 밝혀진 사건의 전말, 너무 뜻밖이고 의외의 인물이어서

오히려 당황스러웠던 마음을 추스리며 책의 표지를 다시 들여다보았다.


빅토르의 맥박이 지나치게 빨리 뛰고 있었다. 레노치카는 체포되었지만, 중상모략과

밀고 바이러스는 집요하게 도시를 지켜보고 있었다.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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