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 인간사를 아우른 수신과 처세의 고전 명역고전 시리즈
홍자성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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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절 한 문장마다 씹을수록 맛이 느껴지는 보배로운 글들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은 바로 이 '채근(菜根)'이란 단어가 주는 어감에서 느껴지듯 빈곤과 결핍을 견디며 삶의 의미를 잘근잘근 곱씹으며 살았던 지은이의 내공이 깊이 배어 있다.  -해제 중에서

2018년도 어느새 4월 중순으로 접어들었다. 시간의 흐름이 나날이 빨라지고 있음은 내가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이젠 어른 노릇을 제대로 해야할 때가 된게 아닐까 싶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아이에게 뭔가 뜻깊고 힘이 될만한 글,  마음에 새겨두면 좋을 글이라도 하나쯤 알려주면 좋겠다싶은데 그저 잘했다. 잘해라. 열심히 해라. 조심해라. 믿는다가 전부다. 그러던 차에 마음을 끄는 책이 보였다. 채근담! 듣는 순간 누구나 어떤 책인지 짐작할 거라 생각된다. 수신과 처세의 고전으로 두고두고 곁에 두고 읽으면 좋을 책이란 것을. 맨 처음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조언을 해주는 길잡이가 되어줄 좋은 선생님과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조급함이 나를 자꾸 재촉한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할 일도 있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가고 그렇다보니 한가지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자꾸 들썩거리게 된다. 결국은 이도저도 제대로 하지못할 거라는 것, 엉망이 되어버리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함을 을 알면서도 왜이리 서두르게 되는지. 요즘은 천천히 하자고 나를 다독인다. 심호흡을 하고 한 번 더 생각해보자고. 차분하게 제대로 한 번에 할 수 있는 일을 두번 세번 하지 말자고.

이렇게 수천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채근담을 읽고 또 읽는다. 총 359장으로 매일 1장씩 읽으면서 삶의 지혜를 배워도 좋고, 내마음이 심란하거나 해결해야 일이 생겼을 때 스르륵 넘기면서 읽다보면 문제 해결을 할 수 있게끔 슬쩍 조언도 해 줄 것이다.

특히 원문, 번역문과  해설은 물론 각주에 달린 그 유래와 출전을 읽으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도 있거니와  재미도 있다. 학교 다닐때 한문은 배워서 조금 아는편이지만 정작 고전의 원문을 읽기란 정말 어려웠다. 쉽게 말해서 원문 읽기는 과감하게 포기해 버린 것이다. 그런 우리의 고충과 아쉬움을 속 시원히 해결해주었고, 또 하루에 한 편씩 우리가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혹은 미처 깨닫지 못한 원리와 지혜에 대해 듣고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수 있게 한다.

어떤 일에 파묻혀 있을 때는 냉정해지기 어렵다. 일단 열정이 가시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헛되이 분주하게 치달았는지 깨닫게 된다. 한가함 속에서 다가오는 맛은 번거로움 속에서는 결코 얻지 못할 즐거움이다.(16.냉정해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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