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인격 - 우리 안에 숨은 거짓말쟁이, 사기꾼, 죄인에 관한 놀라운 진실
데이비드 데스테노 & 피에르카를로 발데솔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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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고정불변이라 여기고 있는 '인격'이 실은 감정과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것임을 밝히고, 다양한 실제사례와 실험을 통해 그 사고체계를 규명합니다. 이것은 인간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 항상 동일하지는 않으며, 입장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평소의 인격과는 정반대의 행동을 한사람이 있다고 해서 과연 이사람을 오랜 기간 치밀하게 본 모습을 감추고 살아온 온 무서운 위선자로 낙인찍어도 되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공저자인 '데이비드 데스테노'와 '피에르카를로 발데솔로'는 각각 노스이스턴 대학과 클레어몬트매케나칼리지의 심리학과 교수이며 권위있는 심리학 프로그램과 언론패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도덕과 청렴을 핵심표어로 삼고 미국의 오랜 가치인 가족이 붕괴하고 있다고 늘 소리높여 비판하던 엘리엇 스피처는 지난 십여년 사이에 가장 유명한 매춘 사건에 연루되어 도덕적 위선의 전형으로 역사책에 영원히 기억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모니카 르윈스키 사건이 터졌을때 빌 클린턴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동성애를 강력히 반대해왔던 래리 크레이그 상원의원은 남자화장실에서 성행위를 요구하다 붙잡혔습니다. 그런가하면 약물복용을 한 선수들을 비난해 오다가 자신들이 약물복용 사건의 당사자가 된 마크 맥과이어나 베리본즈와 같은 스포츠스타들의 사례도 있습니다. (위선)

 

믿음직한 이미지로 10억 달러 제국을 건설했으나 복잡한 사생활과 무절제함이 들통나 게걸들린 오입쟁이로 전락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불후한 소년 시절을 거쳤음에도 빛나는 자부심과 겸손한 성품으로 헐리우드 최고의 별로 거듭났으나 이후 그 자부심이 오만으로 변질된 톰 크루즈, 제1차 세계대전 한창중에 강경하게 대치하고 있던 영국군과 독일군이 성탄전 전날 음식과 선물을 주고받으며 훈훈하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다시 피비린내 나는 살육전을 벌이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사건등,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인간의 변덕스런 모습과 위선의 사례들에 대해 각각의 실험을 통해 그 이유를 찾아갑니다.

 

인간이라는 하나의 사회적 동물이 집단생활에 적응하고, 보다 우성의 유전자를 전파할 수 있도록 애초에 인간의 뇌와 그 사고회로가 설계되어 있는 것이라면, 그로인해 저지른 작은 실수까지 몰아세우는 것은 용서에 너무 인색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랫동안 좋은일을 해오던 유명인이 하루아침에 위선자로 낙인찍혀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은 안타깝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충동적인 우리의 행동과 자기합리화의 반복은 어쩔수 없는 것인가? 그것은 아닌듯합니다. 맛있는 마시멜로를 앞에두고 자제력을 발휘하는 실험에서 훌륭하게 스스로를 다스린 아이들이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비해 30년 뒤에 더 멋진 인생을 영위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다스릴 수 있고 그럼으로써 얼마든지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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