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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쟁이 고두홍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37
이수용 지음, 지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22년 6월
평점 :
저는 이 책을 자꾸 흥두홍이라고 읽었어요.
그럴 때마다 아이가 흥쟁이 고두홍이라니까요! 라고 바르게 말해줍니다.
표지 보면 딱 고집스럽고 자기 생각을 고집하는 아이가 상상이 되죠?
아이들과 책을 읽기 전 가볍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무슨 내용일까? 흥쟁이? 흥만해서 흥쟁이일까?
편식이 심하고 매사 흥흥 거리기 일쑤인 고두홍.
오죽하면 흥쟁이라는 별명이 붙었을까요.
무슨일이든 '흥'부터 내뱉는 흥쟁이 고두홍이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첫 장부터 어랏? 나도 매운거 잘 못 먹는데 하더라고요.
아이가 미취학일 때 매운 음식을 못 먹어도 그러려니 했어요.
학교에 다니면서 편식 없이 잘 먹을거라 생각했지만 오므라이스를 만들어달라고
흥! 하는 주인공 고두홍과 너무 닮아 아이도 저도 순간 침묵이 흘렀어요.
흥!만 하는 두홍이는 학교생활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한 번도 마음에 드는 친구도 없지만 흥흥만 거리는 두홍이 곁에
친구들이 가까이할 일은 없었겠지요. 특히, 이번에 바꾼 새로운 짝꿍은
더더욱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루 종일 말도 없이 지내던 두홍이는 학교 앞에서
이상한 할아버지를 만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파워몬카드를 반값에 판매한다고?
두홍이가 힐끔 보며 관심을 보이네요.
그러다 대뜸 가짜냐고 묻는 두홍이에게 할아버지는
버릇없다며 이상한 주문을 외웁니다.
주문을 외우자 두홍이 코에서 왕 코딱지가 쏙 빠지는 사건이 생겼어요.
그 사건 이후로 두홍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흥만 하던 두홍이에게 생긴 변화는 바로
'흥' 대신 '응'이 나옵니다.
이 설정이 아주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지 않나요?
저라면 나쁜 습관을 고치려고 '흥 그만해!''흥이라고 하지 마' 등등
부정적인 말만 했을 텐데 기분 나쁜 일에 흥을 하고 싶어도
자꾸자꾸 응으로 나오니까. 두홍이 곁에 오지 않던 친구들도 하나둘 모이게 됩니다.
그렇게 흥이 응으로 나오게 된 원인은 그 할아버지에게 있다고 생각했어요.
할아버지를 다시 만나자 흥을 못 하게 되었다며 억울해하지만
절대 그런적이 없다며 왕코딱지를 줍지 그랬냐는 둥 발뺌만 하세요.
하도 억울해하는 두홍이에게 할아버지는 해답을 알려줍니다.
"허허허허 비법을 알려주마" 비법은 무엇이었을까요?
비법을 알려드리고 싶지만 아이와 함께 책속에서 찾아보세요.
이 책을 쓰신 작가님께서는 마음대로 콧방귀를 뀌는 두홍이가 부럽다가도 안쓰럽기도 하셨데요.
흥이 안되자 칫! 거리던 두홍이는 사실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러서겠죠.
두홍이의 짝꿍 지아처럼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도
무조건 거절하는 것도 진짜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워라고 하니
비슷한 경험이 있는 친구들은 함께 읽어보고 배워보면 좋겠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