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 할 말은 많지만 쓸 만한 말이 없는 어른들을 위한 숨은 어휘력 찾기
유선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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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책의 띠지에는 많은 것을 담기 마련입니다. 표지에 담을 수 없는 내용을 더 넣는데 이 책은 띠지에 모든 내용을 담고 띠지를 제거하면 마치 다이어리와 같아 책인지 노트인지 분간이 어려운데요. 필사의 장점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작가와 출판사의 배려가 전달되는 책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목이 작년에 아이들이 많이 했던 문제집 이름과 비슷하네요? 열심히 하루 한 장씩 해서 연산실력을 키웠는데 이제는 제 차례인가 봅니다.

목차

서문-필사, 살기 위하여

첫 번째 걸음, 어휘와 친해지기

두 번째 걸음, 어휘력을 기르는 비결

세 번째 걸음, 어휘가 주는 힘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노트-유선경





필사를 하는 분들은 어떤 이유로 하시나요?

이유야 모두 제각각이겠지만저자 유선경 작가님은 어휘력, 문해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으로 필사를 적극 추천하셨습니다.


하지만 독서만으로 어휘력과 문해력이 늘 수 없다는 주장과 함께 추천한 필사. 왜 필요한지 궁금한 이들에게 그 이유를 주장하는 서문 일부를 옮겨봅니다.



실제로 어휘력은 책 읽기만으로 향상되기 힘든 면이 있습니다. 이 책을 준비하면서 오랜 세월 써온 필사노트와 일기를 뒤적이다 지금껏 생각지 못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자기 이야기를 꾸준히 쓸 때 어휘력과 문장력이 폭발적으로 향상한다는 것입니다. (중략) 특히 필사는 가장 깊이 책을 읽는 방법입니다. 눈으로 읽을 때는 미처 알지 못한 이야기가 읽힙니다.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필사한다고 삶이 아름답게 보인다거나 매일매일 웃는 날만 있을 거라 말하지 않습니다.

시련을 대비하기 위해 마음을 단련하는 것.

망가진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

사랑하는 이와 아름답게 이별하는 법을 찾는 것.

이것이 살기 위하여 어휘력과 문해력을 길러야 하는 이유고 그 방법은 독서와 글쓰기입니다.

여기까지는 저도 동의했으나 글을 쓸수록 늘 어휘력의 한계를 느꼈는데 나의 글쓰기를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필사를 통한 말맛을 터득하는 훈련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서문을 읽고 처음부터 읽어나가는 책이 아닌지라 중간중간 먼저 훑어보았습니다. 솔직히 이 페이지를 보고 서평을 위해 써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서문을 읽고 보니 서평이 문제가 아니다! 당장 따라써라! 하며 내면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유선경 작가님(이전책을 아직 읽진 못했습니다.)께서 고심 끝에 고른 130편의 작품과 산문, 필사를 통해 나만의 글쓰기를 할 수 있는 공간까지. 이 한 권의 책(선물 이라고 표현)을 준비하기 위해 1년여의 시간을 보냈다고 하니 이 값진 선물을 날름 받아 그저 매일 10분씩 따라 써보려 합니다.

그리고 늦된 나이에 어휘력을 좀 더 단련하기 위해 고민하는 제게 다양한 어휘를 적어두고 사용할 수 있도록 모아놓은 디테일함.

단조로울 것이라는 저의 예상을 뒤엎고 반해버렸습니다.

오랜만에 신이 나 글씨체 교정한다고 사둔 피그마 마이크론 03으로 만사 제쳐두고 필사를 했습니다.

미하엘 엔데 소설<모모>로 시작한 필사.

부디, 앞에 몇 쪽만 따라 쓰고 멈추는 일이 없도록 해주세요.




추천독자

  • 필사 처음 하는데 어떤 책 고를지 모르는 분.

  • 필사 좋아하는데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분.

  • 어휘력 높이고 싶은 분.

  • 필기구 덕후.

읽고 말하며 쓰는 것은 우리가 살기 위한 방법입니다.

구체적으로 인생의 다양한 과제와 문제를 예측하고 대비하며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동시에 그렇게 했음에도 피할 수 없는 위기나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맞아 쓰러지더라도 무기력이나 절망, 증오에 빠지는 대신 수월히 회복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독서만으로 어휘력이 느는지 의심스러운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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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 할 말은 많지만 쓸 만한 말이 없는 어른들을 위한 숨은 어휘력 찾기
유선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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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시작하기 좋은 책! 사용하는 어휘가 늘 빈약해서 고민이었는데 딱 그 부분을 긁어주네요.
펜 하나만 있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필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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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의 세계 - 가끔은 발칙한,
이금주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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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발칙한, 중학생의 세계

엄마 눈에는 보이지 않는 중학생들의 이야기

과연 아이들의 세계는 아는 게 힘이 될까요 모르는 게 약일까요?

중학생의 세계라는 제목 앞에 붙은 '가끔은 발칙한'이 있어 약간 겁이 났지만

그래도 조금은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프롤로그.

중학교에서 20년을 근무하신 선생님께서는 아들이 중학생이라고 합니다.

학교생활은 어떤지, 친구들과는 원만하게 지내는지 보통의 엄마들처럼 이것저것 물어본다 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시큰둥하죠.

그런 아이들과 부모님들 사이의 간격을 조금은 좁히고자 책을 쓰게 되셨다고 해요.


사실, 저는 아이들 학교생활을 깊이 알고 싶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걸 알게 되면 제가 예민해지고 계속 물어보면서 아이만 귀찮게 할 것 같았거든요.

그냥 큰 사고 없이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너를 믿는다고 조금 포장해 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늘 아이들 말, 행동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학교 선생님 번호로 전화라도 오면 괜히 일어나서 받고

보이지도 않는데 진짜 고개숙여 인사한적도 있어요. 저만 그런가요? 흐흐

그래서 조금 긴장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행여 너무 놀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이런 모습이 실체라니 우리 아이도 이런 모습은 아닐까. 걱정 반 기대 반인 심정으로 말이죠.

 

 







아이들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다채로웠어요.

친구들의 사정을 다 아는게 아니기때문에 선생님이 아니면 절대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도 있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아이들과의 거리두기에 대한 조언도 쉬워보이지만 꼭 필요한 방법인데요.



수업할 때는 높임말을, 개별적으로 학생과 이야기할 때는 반말을 사용하라는 것이 선배 교사의 가르침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높임말 사용이 너무 어려웠다. 아이들에게 높임말을 사용하려니 낯이 뜨거웠다.

하지만 지금은 반말과 높임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이 방법으로 중학생과 적정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있다.

학교에서 제대로 지내는지, 친구와 갈등은 없는지, 수행평가는 기일에 맞게 제출하는지 온통 궁금한 것 투성이다.

하지만 참는다. 이 아이와 거리 두는 나만의 원칙은 듣고 싶은 질문이 다섯 개라면 한 개만 묻는 것이다.

p.101








물론 이 사례 또한 모두에게 적용 가능하진 않겠죠.

저희 집 큰아이는 수다가 너무 고픈 여자아이라 오히려 먼저 말을 하는 편이고

둘째 아이는 원하는 말만 하는 아이라 어떤 질문을 해도 '몰라요, 글쎄요'로 대답하는 거의 챗봇수준이거든요.

(그래서 둘째의 중학생이 참 두렵지만...)


그래도 어쩌나요. 슬기롭게 지나가려면 어른이 좀 더 노력해야겠죠.

3장에는 이런일이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 싶지만 선생님을 통해 들으니 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폭언이나 아이들과의 싸움등 참 쉽지 않은 이야기들.

수업시간에 수학문제집을 푸는 아이들, 담배도 그렇고요. 담배를 구하는 경로도 선배들을 통해서가 많다는 것도 놀랍고요.


그리고 6월이 되면 날씨만큼이나 아이들사이에 다툼이 많이 일어난다고 해요.

3월은 적응기, 4월은 재미가 붙어 버텨보고 5월은 학교행사로 순삭, 

6월은 정말 아무것도 없어 조심해야 하는 달이라는 것도 꼭 기억해둬야겠습니다.

늘 있는 일은 아니겠지만 더이상 심한 일은 겪지 않기를 바랄 뿐이고

이것은 어느 한사람의 노력으로 되는 건 아니라 많은 분들이 함께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선생님들을 존경하는 마음과 태도를 갖는것이 도리임을 가정에서도 열심히 지도해야겠습니다.





우리도 지나온 그 시간들이 아득합니다.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도 많이 맞았고 선생님들의 체벌도 심했던 시기였지만

흉악범죄는 많지 않았던 시절이죠.(뉴스를 볼 시간이 없어서 그랬나..)

감수성 예민한 여중생 시절 저도 국어선생님을 좋아했던 기억을 회상해 보면 마냥 아름다운 것만 보고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랍니다.

우리 아이도, 같이 살아가야 할 친구들 모두가 몸도 마음도 다치지 않고 말이죠.

책의 반정도는 저희 아이덕분에 어느정도 알고 있던 내용들이지만 나머지는 제가 배울게 많았어요.

다 큰 아이들같지만 아이처럼 대하고 비오는날은 그냥 비를 맞으며 운동하는 것쯤은 그냥 눈감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배려해 부모님이라는 표현보다 '보호자'라는 표현을 쓰신다는

선생님의 배려가 저는 가닿을 수 없는 사명을 가진 분이실거라 생각합니다. 



곧 중학생을 앞둔 부모님들.

걱정되는 마음이 크시죠?

크게 어긋나지 않는 아이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기 위해 거리두기를 왜 해야 하는지

아이들의 진짜 모습에 담긴 의미가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고등학생이 되면 또 초중등 시절이 그립겠죠?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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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빛축제
백지혜.홍유리.현주희 지음 / 아임스토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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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나리에 기억하는 분 계시나요?

이 책의 서문에서 그 단어를 본 순간 (몇 년도인지도 몰랐는데 20년 전이었더라고요.)

정확하진 않지만 그 아름다운 광경을 보러 갔던 기억이 났습니다.

아치형으로 꾸며진 조명들을 처음으로 본 기억은 어렴풋하게나마 남아있었는데 그것이 우리나라의 빛축제가 시작된 계기였다고 합니다.



루미나리에란?

'luminarie - 색깔과 크기가 다른 전구 또는 전등을 이용하여 화려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조명 건축물 축제'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다른 나라의 빛축제가 궁금한 이유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빛축제를 기획하거나 조명 디자이너에게 초점이 맞춰진 책인가 걱정했는데 그 부분의 분량은 큰 비중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각 도시의(방문도 어려운) 축제 유례와 시민 의식을 배울 수 있었고 우리나라의 빛축제가

어떻게 기획되어야 '도시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염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빛, 축제가 되다

빛은 원시 시대부터 모닥불을 피우거나 제사를 지내는데 필수로 사용되었고 신성한 의미까지 가지고 있죠.

그래서 횃불이나 인공 조명등은 일부 계층에서 사용했지만 점차 상업적 유희로 발전하면서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오게 된 이유라고 해요.

시간이 흘러 현대인들에게는 인간의 유희적 본능이 축제로 표현된 것이고

아이러니하게도 일상과 생산활동을 잘 유지하기 위해 비생산적인 축제는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비비드 시드니 축제의 한 장면인데요.

오페라하우스는 물론 이날따라 하늘까지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그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사진이 그야말로 세계빛축제 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축제소개페이지마다 정보와 웹사이트가 기록되어 있어요.

최근 한강에서 열린 빛섬축제 또한 사이트부터 대대적인 홍보를 했는데

이책을 읽었으니 내년에도 개최된다면 참여해보고 싶네요.

시드니의 경우 컨셉, 기획이 철저하게 이뤄지고 100일전부터 홍보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비록 2020년 2021년 회차가 취소되었으나 2022년 다시 재개하며 경제효과 창출을 톡톡히 올렸으니 이 축제야 말로

'가보고 싶은' 빛축제가 되었네요.



반면, 디지털 미디어 작가들의 축제인 시그널 프라하는 초기 낙후된 공공시스템으로 초창기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2010년 프라하 관광

명소인 천문시계탑 600주년 기념을 위해 체코 문화진흥원이 주최한

프로젝션 맵핑 행사에서 더 마큘라 그룹의 작품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두루 호평을 받으면서부터이다."

p115


"2010년의 프라하는 도심에서 개최되는 공공축제가 매우 적었다.

그나마 진행되던 축제도 문화유산을 기리기 위한 역사 중심의 행사였다. (중략) 프라하에는 오후 10시 이후

소음을 제한하는 법규가 있어서 축제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생겼다고 청원을 했더니 대법원에서 '음악은 소음이 아니다'라는

판결을 내려 밤늦게까지 축제를 진행할 수 있었다."

p122






세계적인 축제에 비해 우리나라 축제는 어떨까요?

저는 아직 빛섬축제나 동대문 DDP등 알려진 빛축제에 가본적이 없습니다.

제가 모르는 축제가 더 많겠죠.

하지만 그 모든 축제가 가보고 싶은 축제는 아닐 거라는 지적을 합니다.


빛축제의 성공으로 도시의 위상이 달라지고 시민들이 함께 기뻐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빛공해를 지적하며 밤까지 이어지는 문화 등을 모두가 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리옹 빛축제 기간 동안은 교통이 통제되며 거리의 가로등에 광량을 줄이기 위한 장치가 설치되는데 이는 어둠으로 인해

더 아름답게 보이는 빛축제의 특징을 위한 모두의 협업인 셈입니다.


우리나라의 조명 시스템과 빛공해 방지에 대한 정책은 세계적인 수준이나 미디어 콘텐츠 영상을 송출하기 위한

10분동안 조명을 끌 수 없다는 현실은 읽으면서도 답답하게 느꼈습니다.

정작 제도 개편을 결정하는 분들이 읽으셔야 할 텐데 말이죠.




조명이나 빛축제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시민의 입장에서 우리나라의 축제의식은 어느정도인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3분의 저자분들의 이력을 보니 전통도 유례도 없는 다른나라의 축제 흉내가 아닌

우리만의 스토리텔링이 담긴 '가보고 싶은' 빛축제도 기대해보게 되네요.


조명이나 축제기획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고 다른 도시의 축제가 궁금하신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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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빛축제
백지혜.홍유리.현주희 지음 / 아임스토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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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깊은 세계 빛축제를 볼 수 있어 좋았고
축제를 대하는 시민의식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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