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지면 그렇게 변덕스럽게 된다.






그해 여름은 너무나 뜨거웠기에, 매일 저녁 집을 나서야만 했다. 지니아는 여름이 어떤 것인지 지금껏 전혀 알지 못했던 것 같았다. 밤마다 가로수 아래를 거니는 일이 그저 황홀했다. 때로는 이 여름이 영원할 것만 같다가도, 계절이 바뀌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서둘러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 - P39

그 시절의 삶은, 마치 끝도 없는 축제 같았다. 집을 나서 길을 건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곧잘 제정신을 잃었다. 모든 것 경이로웠다. 특히 밤은 더욱 그러했다. - P16

잠든다는 건 바보 같은 것이고, 그 잠이 기쁨을 누릴 시간을 앗아 갈까 두려웠다는 것이다. - P17

토요일 밤은 특히 더 찬란했다. 춤을 추고, 다음날 늦잠을 잘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보다 작은 기쁨으로도 충분했다. 어떤 날 아침은 일하러 가는 길에 만나는 작은 길모퉁이에도 충분히 행복했다. - P17

지니아는 귀도의 그림을 다시 보고 싶었다. 낮의 햇빛 아래서만 색이 제대로 드러날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로드리게스가 없다는 확신만 있었다면 용기를 내어 혼자 찾아갔을 수도 있었다. 그녀는 계단을 올라가 문을 두드리고 군복 바지 를 입은 귀도가 나오는 모습을 상상했다. 어색함을 깨기 위해 그에게 농담을 하고 미소 짓는 장면까지. - P70

"넌 절대 여름이 아냐, 넌 그림을 그린다는 게 어떤 건지 몰라. 내가 널 사랑하게 되어야 비범한 화가가 될 텐데, 그렇게 되면 시간을 낭비하겠지. 네가 알아야 할 게 있어. 예술가는 자기 작업을 이해해 주는 친구가 있어야 일할 수 있어."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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