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나서 백석 시인의 시집을 샀다.


벨라는 여행 가방 속에 들어 있는 기행의 노트를 떠올렸다. 서양식대로 페이지를 넘기면 결말부터 읽게 된다는, 세로로 써내려간, 동양의 글자들. 인생을 거꾸로 산다면 어떻게 될까? 결말을 안뒤에 다시 대조국전쟁을 거쳐 십대 시절로 돌아간다면? 장차 시인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네크라소프의 시를 읽는다면? 애는 전쟁에 가서 돌아오지 못할 거야, 라고 생각하며 급우와 대화를 니눈다면? 그렇다면 원래보다 더 슬플지는 모르겠으나 그 순간에 더욱 집중하긴 할 것이다. 미래는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과거는 잘 알고 있으니, 오로지 현재에만, 지금 이 순간에만. - P26

인생의 질문이란 대답하지 않으면 그만인 그런 질문이 아니었다. 원하는 게 있다면 적극적으로 대답해야 했다. 어쩔 수 없어 대답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것 역시 하나의 선택이었다. 세상에 태어날 때 그랬던 것처럼.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그러므로 그건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고 말해도 소용없었다. 그리고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만 했다. 설사 그게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일지라도. - P35

고백 : 숨긴 일이나 마음속에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솔직히 말하는 것


자백 : (해당 기관이나 조직 또는 남들 앞에서) 자기가 져지른 죄과에 대하여 스스로 고백하는 것 또는 그러한 고백 - P87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아무리 혹독한 시절이라도 언젠기는 끝이 납니다. 사전에서 ‘세상‘의 뜻풀이는 이렇게 고쳐야 해요. 영원한 것은 없는 곳이라고.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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