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었다. 다는 아니지만~ 나를 돌보는 일이 언제나 어렵다.

나를 돌보려면 나를 돌아보아야 하는데, 나는 나를 돌아보는 데 미숙했다. 일은 졸렬하게 하지만 누군가를 좋아할 때는 손쓸수 없을 만큼 좋아했다. 사랑에 있어서는 늘 나를 함부로 대하고 선을 넘어버렸다. - P33

하지만 최근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나는 또 내가 사람을 한번 믿으면 걷잡을 수 없이 좋아하게 된다는 것. 현수 언니를 좋아하게 되면서 알게 된 사실이었다. - P134

그 대신 다음달까지 나언니 집에서 재워줘. 그러자 언니가 나를 곽 껴안아주었다. 이로써 집을 구하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걸리게 생겼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언니가 좋으니까. 나는 이상하게 마음을 내어주는 일보다 내어준 마음을 거두는 일이 더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내가 미정을 절대 미워할 수 없었던 것이다. - P135

그렇게 말해놓고 어쩐지 가슴 한구석이 찝껍했다. 나는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가장 면처 스스로를 의십하균 했다. 버롯이라고 한다면 개중 가장 못된 버릇이었다. 회사 공유 드라이브에서 파일 하나가 통째로 사라졌거나, 가스밸브를 잠그지 않았거나, 친구와 사소한 다툼을 벌였을 때. 나는 언제나 내가 한 행동들을 먼저 되짚어보곤 했다. 그럴 때면 나는 오래도록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했다. 벌서는 아이처럼. 하지만 서른이 넘은 이 시점에 누가 나에게 벌을 준단 말인가? - P3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