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도 완벽하고 묘사도 완벽하고 결말도 최고였다.

아주 작은, 평범한 희망이라도 좋았다. 사람은 그것이 없으면 내일을 향해 살아갈 수 없다. 내일 해야 할 바느질거리, 내일 떠나기로 한 여행 티켓 한 장, 내일 마시려고 병에 남겨둔 술 한 모금 이런 것들을 사람들은 내일에 양보한다. 그림으로써 새벽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 P37

단지 희망을 기 위해서 이토록 쏟아붓는 열정은 어쩌면 인간 존재의 가시적인 형식, 그것이 유선형이든 아치형이든 어떤 형식의 충실한 모형일지도 모른다. 열정이라는 것은 하나의 형식이며,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생명을 그토록 온전히 구현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 P119

괜찮나요? 배가 침몰 직전이에요. 아직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건가요? 당신은 정신의 배를 너무 흑사시켰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의지할 곳을 스스로 상실한 체 이 지경에 이른 거예요. 이젠 육체의 힘으로만 바다를 헤엄쳐 나가야 합니다. 그때 당신 앞에 놓인 것은 죽음 뿐일 거예요. 그래도 괜찮나요?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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