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7월 마지막 주와 8월 내내, 그리고 9월의 3일간 난 평생 그 여름을 사랑해왔다 - P165
나는 우리가 걷고 또 걷는 동안 당신이 격식을 차리느라 지루하다는 말을 못 한 건 아닌지, 그게 궁금했다. "우리는 킬네이에 갈 수도 있어요." 내가 제안했다. "당신에게 킬네이를 보여주면 좋을 텐데." 당신은 미소 지으며 그러고 싶지만 당신에게 너무 슬프지 않을까요, 라고 말했다. 당신과 함께면 슬플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말하지 않았다. - P168
"놓치지 마, 윌리." "뭐를요?" "너의 사랑. 선물 같은 거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근데 메리앤이 날 좋아하는지조차 모르겠어요. 그녀가 좋아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잖아요." "당연히 널 좋아하지. 편지를 써, 윌리. 제발, 얼른." 그녀는 다급하게 말하더니 잠시 내 팔에 손을 얹었다. 조니 레이시 앞에서 드러낸 만족감과 그 아내와 아이들에게 보낸 미소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어떤 슬픔이 그곳에 있었다. 시카고로 내쫓긴 소녀를 다시 생각나게 하는 내밀하고 외로운 슬픔이었다. - P182
당신 방 앞에 선 나는 아주 가볍게라도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그저 문을 열었다. 모든 두려움과 도덕이, 세상의 모든 잣대가 내게서 사라졌다. 난 아무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당신이 알아야 한다는 것 말고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알면 당신이 적어도 약간의 위안을 얻을지 모른다는 것 말고는. 난 램프를 화장대에 올려놓고 당신 이름을 불렀다. - P198
"내 말은, 이멜다, 일이 그렇게 된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일은 우연히 일어난단다." - P291
그는 사진속의 미소를 짓고 그가 사랑하는 소녀는 밀짚모자 띠에 조화 장미를 달고 있다. 그들은 딸의 미친 상념 속 짧은 서사시에서 자신들이 그렇게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그들은 이 끝에 볼로냐 소녀의 머리 위를 떠돌던 성체만큼이나 놀라운 기적이 있음을 안다. 그들은 오늘같은 날이 허락된 것에 감사하고, 추함이라곤 없는 딸의 고요한 세계의 은총에 감사한다.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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