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요. 그럼 우리 아이들은 어찌하란 말이오? 다 제 키에 맞게 관을 만든 거라오. 거기 모두 표시가 되어 있소. 누가 어느 관으로 들 어갈지 말이오. 우리는 모두 각자 자기 관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살아 가고 있소. 우리에게 이제 관은 어엿한 재산이란 말이오. 우리는 동굴 에 관을 묻기 전에 그 안에 여러 번 누워보고 길을 잘 들여놓았소. - P100
"그런데 저 사람들에게 왜 관이 필요한 거예요? 죽어야 하는 자는 부르주아지 가난한 사람들이 아니잖아요?" - P102
"죽은 사람들은 모두 특별한 사람들이란다." - P112
"계급 전체가 다 죽는다 해도 상관없어. 나 혼자라도 이 지상에 살아남아 계급의 과업을 완수하겠네. 어차피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어떻 게 살아야 할지 모르니까. 거기 우리를 보고 있는 놈이 누구지? 어이 낯선 친구, 이리 들어와!" - P120
"보시오. 오 늘은 내가 이렇게 사라지지만, 내일은 당신들이 사라지게 될 거요. 오 직 당신들 우두머리만 사회주의에 도달하게 될 테니 두고 보시오." - P170
보셰프는 열성분자의 몸 가까이 다시 다가갔다. 사실 한때 그의 몸은 마치 온 세계의 진리와 삶의 모든 의미가 그 어느 곳도 아닌 자기 안에 자리잡고 있다는 듯이 흉포하게 행동했다. 그러나 그런 그의 몸 으로부터 지금 보셰프에게 전해진 것은 지혜의 고통과 존재의 격렬 한 흐름 속에 빠진 무의식 그리고 맹목적으로 따르는 분자의 순종뿐 이었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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