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는 짤막짤막 말을 맺어가며 자기의 교육 방침을 얘기했다. 우선 첫째로 품행단정, 계단에서 놀게 하면 안되고 딸애는 늘 집 안에 가까이 둘 것. 여자애들은 못된 생각만 하니까 문도 잠그고, 창문도 닫고, 시정의 잡사를 집안에 끌어들이는 헛바람 같은 건 절대 금물. 외출하면 아이 손을 놓지 말고, 못 볼 꼴을 보지 않게 눈은 내리깔도록 버릇 들일 것. 종교는 도덕적인 규제가 될 만큼이면 족하니, 지나치게 강요하지 말 것. 자란 다음에는 여자가 정교사를 두고 순진한 애들을 망치는 기숙학교에 넣지 말 것. 그러고도 수업 때는 참관할 것. 아이가 몰라야 할 것은 모르도록 잘 감시할 것. 물론 신문은 감추고 책장은 잠가놓을 것. - P104
"내 말을 믿으실지 모르지만, 젊은 양반." 뷔욤 씨가 말했다. "내 딸애는 열여덟살이 넘도록 소설 한편 읽지 않았어요. 안 그러냐, 마리?" - P105
"글쎄 뭐니 뭐니 해도 가정교육이 제일이라니까!" - P122
"작가들은 과장이 심해요. 제대로 교육받은 계층에서는 불륜이란 아주 드문 일이거든요. 좋은 가문 출신의 여자는 마음이 고결하기 마련이죠." - P149
"아무든 참 희한하군요. 이 건물 주인장이 싫다시니 당신은 주인집으로 돌아가구려, 아멜리. 애는 다음번에 만들자고. 정말이오, 자식 하나 만들어보려고 그랬다니깐………… 이거야 원, 이 집에서 나가라니 기꺼이 그렇게 하지요. 이따위 집구석에 붙어 있느니 얼마든 지나가겠소! 그래 이 집에선 참 깔끔한 일들만 생기더군. 겉 다르고 속 다른 두엄같은 것들만 여기저기 뒹굴고 있는데, 자기 건물에 여자를 들이지 말라고? 층층이 잘 차려입은 더러운 여자들이 문뒤에서 개처럼 살아가는 꼴은 참아주면서 말이지. 천한 것들." - P181
"당신같이 경우 바른 분이 어떻게 내가 결코 그런 짓은 안하리라는 걸 깨닫지 못했나요. 왜냐고요? 첫째, 그건 바보같은 짓이고 둘째, 쓸데없는 짓이고, 셋째, 다행히도 내겐 그러고 싶은 마음이 손톱만큼도 없으니까요!"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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