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와 분노의 당혹감이 없다는게 특히 좋다. 대단한 작품.

인간이 자율과 방종이 어떻게 다른지 제대로 구분하기 위해서는 고난을 통해서 배우는 지혜조차 뛰어넘는 다른 종류의 어떤 지혜가 필요한가보다. - P148
그것은 늙은 곰의 이야기였다. 살아남기 위해서 맹렬하고 무자비했을 뿐만 아니라 자율과 자유에 대한 맹렬한 긍지로 인해 또한 무자비했던 곰이었다. 자율과 자유를 지키려는 투철한 의지와 긍지를 지닌 그 곰은 그것이 위협받는 모습을 공포나 경계심이 아니라 희열을 느끼며 지켜보았고, 그것을 더 잘 음미하기 위해 일부러 위험에 빠뜨렸으며, 그것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늙고 단단한 제 뼈와 육신을 유연하고 날렵하게 유지했다. - P155
용기와 명예와 긍지와 연민, 그리고 정의와 자율에 대한 사랑. 이 모든 것이 마음을 움직인단다. 그리고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진리가 된단다. 이제는 알겠니? - P158
길을 잃은 여자다. 태어날 때부터 길을 잃은 여자야. 어쩌면 우리 모두 태어날 때부터 길을 잃은 건지도 모르지. - P182
그 짧고 실체 없는 영광, 그러나 본질적으로 지속이 불가능하므로 영광이라 할 수도 없는 그 순간을 누리게 될 것이었다. 그러나 영광이 사라져도 기억은 남아 있을 것이니, 살과 살을 맞대고 함께할 수 없는 시간이 오더라도 그 순간의 추억만은 간직할 것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에게는 숲이 정부요. 아내일 것이었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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