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다.




솔로몬 씨가 망각을, 망각 속에 매몰된 이들을 이 세상에 태어나 사랑하고 살다가 아무 흔적 없이 죽어간 이들을, 과거에 누군가로 살다가 이제는 무와 먼지가 되어버린 존재들을 견딜 수 없어 했다는 사실을 그때는 깨닫지 못했다. - P33

"그렇소. 모두 유명한 사람들을 추억한다오. 이름 없는 사람들에게 관심 있는 사람은 없소. 하지만 그들 역시 이 세상에 태어나 사랑하고 희망하고 고통스러워했소. 태어나면서부터 고통이라는 기성복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종점에 이를 때까지 그 기성복을 겸허히 입고 있었다오. 따라서 ‘이름 없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은 그 자체로 거칠고 불쾌하고 참기 힘든 거요. 내 보잘것없는 능력으로는 그걸 받아들일 수 없다오." - P35

그가 보기에 솔로몬 왕은 신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신이 수치심을 느끼게 하기 위해 그를 대행하고 있었다. 솔로몬 씨의 관점에서 그런 일은 당연히 신이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여력이 있는 자신이 대신해 그 일을 한다는 것이다. - P51

"젊고 아름다웠던 때의 습관, 상대의 마음에 들려는 습관 같은거 말이야. 모든 것이 지나가 버렸지만 그것만큼은 놓지 않는 그런 사람들이 있잖아." - P64

나는 지독히 바보스러운 미소를 띤 채 젊은 처녀처럼 무릎을 붙이고 거기 앉아 있었다. 그녀가 나를 통해 자신의 꿈을 꾸고 있 다는 것, 무엇보다도 그녀를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봉사자의 일 중에서 꿈꾸는 것을 도와주는 것만큼 보람된 일도 없기 때문이다. - P67

내가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건 그럼으로써 나 자신을 생각하지 않기위해서다.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일이다.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순간 고뇌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 P68

"나는 당신을 버리지 않겠어요." - P70

불멸(Immortel) 죽음의 노예가 되지 않는

이 단어는 언제나 나를 기쁘게 해준다. 그 말이 거기, 사전 안에 있는 걸 확인하면 마음이 놓인다. 나는 그런 상태를 마드무아젤 코라에게, 그리고 솔로몬 씨에게 주고 싶다. 솔로몬 씨의 여든 다섯 번째 생일에는 사전을 하나 선물해야겠다. - P76

"마음을 어리석지 않게 먹을 수도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어리석지 않다는 건 마음이란 게 아예 없다는 뜻이니까요." - P80

세상에는 수많은 불행들이 있고 그것들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여기서 이렇게 이 추억을 언급하는 것이 여러분에겐 놀라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디서든 인간의 삶이란 시작되고 끝나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환기할 필요가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삶에 지나친 기대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P83

"내가 그 여자에게 데이트하자고 했어."
"그럴 필요는 없었을 것 같은데."
"누군가는 그럴 필요가 있잖아. 그렇지 않으면 세상은 북극 같을 테니까."
"북극?"
"그런 게 없다면 세상은 빙산과 공허뿐인, 영하 백 도의 얼음땅이 될 거라고." - P98

지혜Sagesse 신적이고 인간적인 것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지식.

"인간이 알 수 있는 한 가장 완벽한 지식"

"지식과 부합하는 높은 단계의 평화, 현명한 행동, 품위" - P101

타인의 불행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더군요. - P131

사랑Amour (회화) 풀이 잘 묻을 수 있도록 새 캔버스에 일으키는 보풀

사랑 Amour (석고 작업) 석고를 만지고 난 다음 손가락에 남는 미끈거림 같은 것

사랑Amour 자신보다 상대방의 안녕을 원하고, 그에게 헌신하고자 하는 경향

사랑Amour 어떤 가치에 대한 사심 없고 깊은 집착 - P190

그런데 어느 순간 이젠 너무 늦었다는 자각, 삶이 결코 우 리의 빚을 갚아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닫는 때가 오는거야. 마드무아젤 코라의 경우처럼 말이야. 그래서 고뇌가 시작되지.......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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