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읽어보자

"그렇군!" K가 이렇게 소리치면서, 갑작스러운 깨달음에 공간이 필요한 듯 양팔을 허공에 쳐들었다. "이제 보니 당신들은 모두 관리들이군요. 내가 조금 전에 공격했던 부패집단 말이죠. 당신들은 방청객과 첩자 노릇을 하려고 이곳에 모여들어서, 겉으로는 패를 나눠 한 그룹은 나를 시험하기 위해 박수를 쳤던 것이군, 당신들은 죄 없는 사람을 어떻게 잘못된 길로 몰아가는지 배우려 했던 거겠지. 그렇다면 헛걸음을 한 건 아니길 바라겠어. 당신들은 누군가가 당신들에게 무죄한 자를 변호해주길 바라는 상황을 재미있게 구경했거나, 아니면, 그런데 이건 놓으시지. 안 그러면 패주겠어." - P67

‘이 여자는 나에게 몸을 던져주고 있는 거야. 이 여자도 이 주변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타락했어. 법원 직원들에게도 싫증이 났군, 그거야 이해할 만하지. 그래서 낯선 남자한테 눈을 칭찬해주면서 추파를 던지는 거군’ - P73

평소 건강 상태가 아주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이런 급격한 변화는 아직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것이었다. 그동안의 시험을 너무 쉽게 견뎌냈기 때문에 혹시 그의 육체가 반발하여 그에게 새로운 시험을 마련해주려는 것일까? - P100

제발 이름은 묻지 마세요. 하지만 당신의 잘못이 있으면 고치시고, 더 이상 그렇게 고집을 세우지 마세요. 아무도 이 법원에 맞서 싸울 수는 없고, 결국 자백할 수밖에 없어요.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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