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렵 그녀는 그녀에게 한번도 확고한 적 없었던 무언가를 붙잡으려 지독히 애썼다. 그것은 과거였다. 그녀는 뭔가 구체적인 것을 손에 넣고 싶어 했다. - P28
그녀는 아주 용감했다. 그녀에게 일어난 일들보다 그녀가 더 용감했다. 언제나. 용기는 어떻게든 자신을 몰아대기 마련이다. - P32
물에 빠져 죽을 뻔했던 어느 소년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있다. 물에 떠 있으려고 하면 새들이 머리에 앉아 눈을 쪼아댔다는 이야기. 기사에 따르면 그들을 삼킨 바다의 풍랑은 40년 만의 최악이었다. 나는 그들이 단박에 가라앉았기를, 오랫동안 바다에 남겨져 고초를 겪지 않았기를 바란다. - P112
사람들 대부분에게 사랑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잼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무엇이다. 어제의 잼, 내일의 잼. 하지만 오늘의 잼은 없다. 여하튼 미스 엘라의 삶이란 그런 것이었다. 그녀는 과거 언젠가‘의 잼 위에서 그저 명목적으로 살았다. 날개로 허공에 눈부신 물보라를 뿌리며 물 위를 나는 새처럼 인생의 희로애락을 그저 스쳐 지나면서.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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