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룬다는게 항상 좋은 건 아닐수도 있겠다.

그는 그녀를 그에게서 앗아 가 버린 하느님에 대해 가졌던 바로 그 반항심을 품고 그녀에 대한 그리움에 울었고 그녀를 욕망했다. 그의 격정은 새벽이 되어서야 가라앉았다. 그때 그는 그 자신에 대한 경멸과 세상에 대한 혐오 속에서 지쳐 있었다. 아! 신의 사랑이 주는 평화는 소멸되어 버렸다. 그것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그는 열정을, 그 사악한 짐승을 으깨어 죽이고 싶었을 것이다! - P227
"주교님, 저는 저 자신의 명분을 옹호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무지한 계집아이입니다. 저는 오직 제가 사랑하고 또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을 따름입니다. 사랑하는 것, 사랑하고 그것을 말하는 것!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까?" - P235
"양심대로 처신하세요. 단지 그는 지금 착각하고 있을 뿐이에요. 결국 그는 자기 아버지의 의지에 굴복하고 말걸요. 그리고 우리의 가엾은 딸은 그 일로 죽어나게 되겠죠." - P243
그녀는 순결한 영혼의 승리를 위한 미지의 존재의 권능은 무한하다는 사실을 확신하며 어떤 기적에 대해서도 의혹을 품지 않았다. - P244
그러나 그녀의 가슴은 그녀를 질식시킬 정도로 무겁게 부어올랐고, 그녀는 비겁하게도 그를 여전히 사랑할 뿐 아니라 더욱더 그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마음속으로 인정할 때면 부끄럽기까지 했다. - P253
"서로 사랑하는 그들이 바로 주인이야. 사랑하고 사랑받을 때 그 위에는 아무것도 없어. 그럼! 어떤 수단을 동원하는 행복은 정당한 것이야." - P261
어떤 격렬한 멸시가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그녀의 열정과 자만심이 다시 깨어나면서 그녀는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않았고 기력을 되찾았다. 자신의 꿈이 죽어 버렸다고 믿었는데, 그 꿈이 찬란하게 살아 있었다니! 그들은 그들의 사랑을 누릴 자격을 상실하지 않았으며, 죄를 저지른 자들은 다른 사람들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고귀해졌으며 결국 확실한 승리를 거두었다는 사실에 황홀해했다. 그녀는 최후의 반항에 자신을 내던졌다. - P271
"오! 안 돼요. 사물들이 말해요, 그것들이 더 높이 말한다니까요! 그것들은 제 힘이고, 당신을 뿌리칠 수 있는 용기를 제게 주고있어요. 그것은 은총이에요. 이렇게 강렬한 힘이 제게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것이 꿈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전 상관하지 않아요! 그것은 제가 제 주위에 쏟았고 지금 제게 되돌아오는 꿈이에요. 그 꿈이 저를 구원하고 오점 없이 환영 사이로 데려간다고요. 오! 포기하세요. 저처럼 복종해요. 전 당신을 따라가고 싶지 않아요." - P282
그녀를 그렇게 죽게 내버려 두는 것이야말로 살인 아닌가? - P288
그녀는 행복의 끝점에 반드시 이르게 될 것이라는 변함없는 확신을 갖고 있었으므로 행복의 환희 속에서 영원히 떠나가 버리고 말것이라는 예감에는 어떤 안타까움도 느끼지 않았다. 고통은 기다려 줄 것이다. 이제 그녀의 거대한 환희는 침착하고 사색적이 된 듯했다. - P305
그녀는 그 영원한 결합이 행복했다. 대 성당 문의 문턱, 광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꼭대기에서 그녀는 비틀거렸다. 행복의 끝점에 도달한 것은 아닐까? 존재의 기쁨이 마감하는 곳이 거기였던가? 그녀는 마지막 힘을 다하여 몸을 일으켜 펠리시앵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겠다. 그리고 그 입맞춤 속에서 숨을 거두었다. - P319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온 환영은 다시 보이지 않는 세계로 돌아갔다. 그것은 어떤 환각을 일으킨 다음 사라져 버리는 허상에 불과했다. 모든 것은 꿈일 뿐이다. 그리고 행복이 절정에 이른 순간 앙젤리크는 사라졌다. 입맞춤의 가느다란 숨결 속에서.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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