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은 희곡. 띄엄띄엄 읽어서 인지 집중이 잘 안되었다.


고백한다는 건 힘든 일일 겁니다. 그러나 고백하지 않을 수 없이 된다는 건 그보다 더 끔찍한 일이지요. - P27

저는 부인을 체포하러 온 것이 아니라, 부인께 아내가 되어 주십사 청혼을 하러 온 것입니다. - P32

부인은 무서운 충동에 못 이겨 살인을 했지만 나는 윤리적인 판단에 의해 살인을 한 거요. 부인은 남편을 살해한 것이지만, 나는 내 아내를 처형한 것이오. - P34

작가가 우리를 만들어 놓은 채, 더 이상 우리들의 운명에 관여치 않았다는 점은 통탄할 일인 것입니다. - P64

내가 하는 일은 모두가 우스꽝스러웠지. 젊은 시절에 나는 위대한 기독교인에 대한 책을 읽고 그들처럼 되려고 했어. 빈곤에 대항하여 싸웠고, 이교도들에게로 직접 갔었고, 성자들보다 열 배나 더 심한 병을 앓았어. 그러나 내가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일을 겪든간에 나에게서는 그 모든 것이 언제나 우스꽝스러운 것이 되어버렸어. 단 하나 남은 당신에 대한 내 사랑도 우스꽝스럽게 되어 버렸지. 그게 우리의 사랑이야. - P84

나는 이 여자가 정직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하기 때문에 사랑해, 되찾은 양으로서가 아니라, 길을 잃은 양으로서 사랑한단 말이오. - P98

그 여자는 나의 전 세계였네. 내 결혼은 무서운 실험이었네. 나는 세계를 얻으려고 싸웠고, 승리했네. 사람은 죽으면서까지 거짓말은 못하는 법이야.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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