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흑 1권 읽기 끝. 나름 벽돌책이었다. 중간에 이야기가 끈겨서 2권을 바로 안읽을 수 없다.






"내 곁을 떠나세요, 제발 이 집에서 나가주세요. 당신이 여기 있기 때문에 내 아들이 죽는 거예요." 어느 날 그녀는 쥘리엥에게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그러고는 나지막한 소리로 덧붙이는 것이었다. "하느님은 제게 벌을 내리시는 거예요. 당연한 일이죠. 하느님의 공정하심을 찬양해야죠. 나는 끔찍한 죄를 지었어요" - P186

"이제껏 당신을 이렇게 사랑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내 사랑하는 천사, 차라리 지금 이 순간에 이르러서야 나는 당신의 참된 가치를 알고 당신을 진정으로 사모하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편이 옳겠습니다. 나 때문에 불행에 빠진 것을 알고서 당신곁을 떠난다면 나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러나 내 괴로움쯤은 문제도 안 됩니다. 그래요. 사랑하는 분이여, 나는 떠나겠습니다." - P189

그 후로 그들의 행복은 훨씬 숭고한 성격을 띠었고 그들의 가슴을 태우는 불길도 더 강렬해졌다. 그들은 미친 듯한 환희를 맛보았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 띄었다면 그들의 행복은 더욱 커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쥘리엥이 자기를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 드 레날 부인의 유일한 걱정거리였던 그들 사랑의 초기와는 달리, 그들은 그 달콤한 평화로움, 그늘 없는 환희, 용이한 행복을 더 이상 되찾을 수 없었다. 이제 그들의 행복에는 때때로 죄의 그림자가 얽혀 드는 것이었다. - P194

불장난을 너무 구속하지 말지라.
더없이 엄숙한 맹세도 혈관에 타오르는 불길에는 한 오라기 지푸라기와도 같으니

여자의 마음은 자주 변하나니
그걸 믿는 자는 어리석을지라. - P248

19세기의 결혼이 그렇듯이 결혼의 결과란 참으로 묘한 것이다! 결혼에 앞서 사랑이 싹텄을 경우 결혼 생활의 권태가 그 사랑을 송두리째 뽑아버린다. 일하지 않아도 될만큼 부유한 사람들에게는 결혼이 온갖 조용한 기쁨에 대한 깊은 권태를 불러오게 마련이라고 철학자는 얘기할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새로운 사랑에 대한 갈구로 기울어지지않는 여자는 메마른 넋의 소유자뿐이라고. - P258

"저리 가세요, 비키세요!" 데르빌르 부인은 격노한 어조로 말했다. "특히 이 사람이 다시는 당신을 보지 못하게 하세요. 당신을 보면 정말로 몸서리가 쳐질 거예요.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그렇게도 행복했던 사람이! 당신 행동은 끔찍해요. 저리 가세요. 염치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멀리 피하세요." - P323

십사 개월 전과 이렇게도 달라졌단 말인가! 쥘리엥은 이렇게 생각했다. 그러자 눈물이 더욱 비 오듯 쏟아졌다. 이렇듯 눈앞에 보지 않으면 사람의 감정이란 모두 파괴되어 버리는구나! - P361

그는 여기서 무얼 하는 것일까?
그는 이곳이 마음에 드는 것일까?
그는 여기서 남의 환심을 사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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