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도 재미있다. <벨 아미>가 떠올랐다. 역시 프랑스~!! 과연 뒤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궁금하다.






"이 게으름뱅이 놈아! 톱은 지켜보지 않고 밤낮없이 못된 책이나 읽고 자빠졌느냐? 책은 저녁에 신부 집에 가서얼쩡거릴 때나 읽어라, 제기랄."

(예전에는 책 읽는 걸 싫어했나보다.) - P32

레날 부인은 어리둥절했다. 그들은 바싹 붙어 서서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쥘리엥은 그처럼 옷을 잘 차려입은 사람을 본 적이 없었고, 특히 그토록 눈부신 살결을 지닌 여인이 다정한 태도로 자기에게 말을 걸어준 적이 없었다. 드 레날 부인은 처음에는 그렇게 창백하다가 이제는 빨갛게 달아오른 그 젊은 농부의 뺨에 맺힌 커다란 눈물 방울을 쳐다보았다. 다음 순간 그녀는 앳된 처녀와도 같은 터무니없는 쾌활함을 보이며 웃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기 자신을 비웃는 것이었다. 그녀의 행복감은 이루 형용할 수가 없었다. 뭐라고, 아이들을 꾸짖고 매질하러 올 더럽고 형편없는 매무새의 사제로 상상했던 가정교사가 바로 이 사람이라니!

(쥘리앵과 레날부인의 첫만남)

- P42

"아무 데나 되는대로 책을 펼쳐보세요." 쥘리엥이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어디든 별행(別行)의 첫 마디만 말해주세요. 그러면 나는 우리 모두의 행동 지침인 이 성스러운 책을 그만두라고 할 때까지 외워 보이겠어요."

(쥘리애의 특별한 능력이 그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 P57

쥘리엥이 너무나 잘 처신했기 때문에, 그가 도착한 지 한 달도 채 안 되어 드 레날 씨까지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 사제는 드 레날 씨나 발르노 씨와는 사이가 벌어져서, 이제 나폴레옹에 대한 쥘리엥의 옛 열정을 누설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어쩌다 나폴레옹의 얘기를 할 때면 혐오감을 나타내 보일 뿐이었다. - P59

남자란 모두 자기 남편이나 발르노 씨나 샤르코 드 모지롱 군수와 같다고 막연히 상상했다. 상스러움, 금전이나 지위나 훈장의 이해관계와 상관없는 모든 것에 대한 짐승 같은 무감각, 자기들에게 반대하는 일체의 논의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심 같은 것이, 그녀에게는 장화를 신거나 펠트 모자를 쓰는 것처럼 남성에게는 자연스러운 일로 보였던 것이다.
- P65

"그런데 부인, 무슨 좋지 않은 일이라도 있나요?" 아녜요. 그런 게 아니라." 부인이 대답했다. "몬 아미,아이들을 불러주세요, 함께 산책이나 하러 가죠." 그녀는 쥘리엥의 팔을 잡더니 그에게 이상하게 여겨지는 태도로 기대어 왔다. 그녀가 ‘몬 아미‘ 라고 그를 불러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몬아미 ㅋㅋ 벨아미가 떠올랐다.) - P67

10시를 알리는 마지막 종소리가 아직 울려 퍼지고 있을때 마침내 그는 손을 내밀어 드 레날 부인의 손을 잡았다. 부인은 즉시 손을 뺐다. 쥘리엥은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 채 다시 그 손을 잡았다. 그 자신이 몹시 흥분해 있었는데도 그는 부인의 손이 얼음같이 차가운 것에 놀랐다. 그는 발작적인 힘을 기울여 그 손을 꼭 쥐었다. 부인은 손을 빼내려고 마지막 안간힘을 썼으나 마침내 그 손은 쥘리엥의 손에 머물러 있게 되었다.

(육체적 접촉의 시작) - P91

그녀는 모순되고도 괴로운 상념에 되는대로 이끌려 들어갔다. 때로는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기도 했고, 또 때로는 내일 당장이라도 군중에게 자기의 간통을 설명하는 게시판을 메고 베리에르 광장의 공시대에 서야 할 형편이기라도 하듯 끔찍한 죄책감에 몸서리치기도 했다. - P113

아아! 행복하다는 것, 사랑받는다는 것이 결국 이런 것에 불과한가? 자기 방에 들어서면서 쥘리엥의 머리에 떠오른 첫 생각은 이런 것이었다. 오래 갈망하던 것을 막 획득하고 난 다음에 으레 그렇듯이, 그의 마음은 놀라움과 불안한 동요의 상태에 빠져 들었다. 그 마음의 상태란, 무엇을 갈망하는 데 습관이 들었다가 더 이상 갈망할 것을 찾지 못하게 되었으나 아직 추억에 잠기기는 이른 그런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이런 기복이 심한 마음이 인간의 본성인걸까?)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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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6 0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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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6 07: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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