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제목에 이끌려 읽은 책이었으나, <제인 에어>와 연관된 이야기였다 ㅎㅎ




"당신은 이 사람들에게 좋은 점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알려고도 하지 않고, 게다가 그와 정반대의 기질 또한 있다는 것도 믿지 않는군요."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하도 게을러서 위험한 인간이 되기는 틀렸다는 건 내가 알지."

메이슨 씨가 받았다.

"게으르건 아니건, 당신보다 훨씬 원기 왕성한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당신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들 때문에 위험하고 잔인할 수 있는 인간들이고요." - P60

"내 말은 전혀 듣지 않으려고 했지, 당신은 나를 비웃었어, 이 위선자야, 만일 피에르가 죽는다면 당신도 살아 있어서는 안 돼, 이곳 사람들에 대해 그리도 잘 아는 체하더니, 왜, 밖에 나가서 당신은 아무 죄도 없으니 당신 하나만은 좀 보내달라고 그러지그래. 당신은 항상 저놈들을 믿어왔다고 말해 보시지" - P69

누군가가 "재수 없다." 라고 말하는 소리도 들었다. 그순간 나는 앵무새를 죽이거나 심지어 앵무새가 죽는 것을 보면 불행이 온다는 미신이 있음을 기억했다. 그래서 그들은 조용히 아무 말 없이 가버린 것이다. 아직 남아 있는 사람들도 옆으로 슬슬 피하더니 우리가 잔디밭을 가로질러 걸어갈 때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들도 이제 전혀 웃지 않았다. - P74

나는 티아처럼 될 거야. 쿨리브리를 떠나지
않을래. 결코 떠나지 않을래, 결코 티아에게 가까이 갔을 때 나는 티아가 울퉁불퉁한 돌을 하나 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렇지만 티아가 그것을 내게 던지는 것은 보지 못했다. 돌을 맞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단지 뭔가 축축한 것이 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린다고 생각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티아의 얼굴이 갑자기 일그러지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우리는 마주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내 얼굴에서는 피가, 그리고 티아의 얼굴에서는 눈물이 흐르는 채로, 티아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는 내얼굴을 보는 것 같다고 느꼈다. 마치 거울 속의 나를 내가 보듯이 - P77

"그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다니, 왜? 왜?"
"너는 그런 인생의 수수께끼에 관심을 두지 마라, 악마가 왜 아직도 활개를 치고 있는지 누가 알겠니. 아무도 모른단다" - P97

"슬픈 얘기 아니에요. 어떤 일이 일단 발생하면 그 사건이 언제, 왜 발생했는지는 잊어버린다 해도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은 영원히 존재해요. 저기 작은 침실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 P121

"만일 내가 죽을 수만 있다면, 지금, 내가 가장 행복할 때, 당신이 날 죽게 해주겠어요? 당신이 날 죽일 필요도 없어요. 그저 죽어라.‘ 하고 말만 하세요.. 그러면 제가 죽을게요.. 안믿으시는군요. 그럼 한번 시험해 보세요, ‘죽어라.‘ 하고 말하세요. 그리고 제가 죽는 모습을 보시라니까요.." - P135

메이슨 씨가 사망했고, 그 가족이 앙투아네트를 아무것도 모르는 영국 청년에게 시집보내려고 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때 나는 이 신사분에게 앙투아네타는 양쪽 부모로부터 나쁜 피를 물려받아 적합한 결혼 상대자가 못 된다고 알려 주는 것이 기독교인으로서 나의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백인이고 나는 유색인종이며, 그들은 부자이고 나는 가난하지 않습니까? 내가 이 일로 고민하고 있는 동안 그들은 일을 빨리 해치워 버렸더군요. 선생께서 전 집정관의 집에서 열병으로 몸져누워 있는 동안, 그리하여 어떤 질문도 할 수 없었을 때 말입니다. 내가 사실을 말하는지 아닌지는 선생께서 더 잘 아실 것입니다. - P142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지 않으면, 여자가 아무리 애를 써봤자 소용이 없는 거지요. 그럴수록 점점 더 미워하게 돼요. 그게 남자예요.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걸 알면 남자는 더 못되게 굴지만, 여자가 남자를 사랑해 주지 않으면 남자가 도리어 몸이 달아 밤낮없이 여자를 귀찮게 굴고 골치를 아프게 하는 거라고요. 서방님과 아가씨에 관해서는 나도 듣고 있어요." - P158

그럼 왜 당신이 어렸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말했지?"

"그렇게 말하라고 사람들이 내게 가르쳐주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게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니까요. 어머니는 사실 내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고 말해야 해요. 죽음에는 두 가지가 있거든요. 정말 죽는 것과, 사람들이 알고 있는 죽음."

"최소한 두 번의 죽음이라? 행복한 사람이군." - P182

그녀의 이름이 그레이스여서는 안 돼, 이름이라는 건 중요하니까. 그 남자가 나를 앙투아네트라고 부르지 않자, 나는 앙투아네트가 창문을 통해 슬그머니 날아가 버리는 것을 보았어, 앙투아네트의 향기도, 옷도, 거울도 모두 사라져버리는 것을 나는 보았거든.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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