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맨스필드의 <가든파티>에 실린 단편들은 좀 우울하다 ^^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다. 대단히 중요한 것, 미래에 대한 것과 또….
"아마 언니 생각에는....."
콘스탄티아가 말을 시작했으나 조세핀이 그녀의 말을 끊으며 중얼댔다.
"만약에 지금………."
두 사람은 말을 멈추고 상대가 말하기를 기다렸다.
"콘스탄티아, 계속해 봐."
조세핀이 말했다.
"아니야. 언니 먼저 해."
콘스탄티아가 말했다.
"아니야. 하려던 말을 마저 해봐. 네가 먼저 시작했잖아."
조세핀이었다.
"난…… 난 언니가 먼저 말하면 좋겠는데."
콘스탄티아가 말했다.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 P148
"언니, 정말이야."
"콘스탄티아!"
"아, 언니!"
잠깐의 침묵, 그리고 콘스탄티아가 애매하게 말했다. "언니,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말할 수 없어. 그러니까 하려던 말을 … 잊어버렸어." "
조세핀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태양이 있었던 자리를 가린 커다란 구름을 응시했다. 그리고 짧게 대답했다.
"나도 그래."
(가끔 머릿속에 맴도는 말이 안나오는 경우가 있다.) - P149
이 모든 상황을 헤아려봐도 그는 넘치는 사랑때문에 도저히 희망을 버릴 수 없었다. 음, 희망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녀를 돌봐 주고,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해주는 것을 자신의 업으로 삼고, 완벽하지 못한 것은 곁에 오지도 못하게 하고 싶다는 이 기묘하고 소심한 기대가 겨우 사랑이란 말인가?
(사랑이란 무엇일까?) - P154
"당신만큼 내가 좋아한 사람은 없었어요. 어느 누구와 있어도 그렇게 행복하지 않았죠. 그래도 책에서나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런 의미는 아니었다고 확신해요. 이해하겠어요? 아, 내 기분이 얼마나 괴로운지 당신이 알아주면 좋겠어요.우리는 마치… 마치 비둘기 씨와 비둘기 부인 같아요." 그것으로 됐다. 그것은 레지널드에게 최종 선언이었고 너무나 가혹한 진실에 그는 거의 참을 수 없었다.
(좋아한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의 차이는 언제나 미스테리다.)
- P161
아, 혼자 숨어 원하는 만큼 머물 곳, 아무도 방해하지 않고 아무도 걱정해 주지 않는 곳은 없을까? 이 세상에서 맘껏 울 수 있는 곳은 결국 없는 것일까?
(내가 쉴수 있는 곳이란?) - P1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