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은 변신은 읽을 때마다 놀랍고, 디시 읽은 시골의사는 더 놀랍다.




<변신>

어느 날 아침 뒤숭숭한 꿈에서 깨어난 그레고르 잠자는 자신이 침대에서 흉측한 모습의 한 마리 갑충으로 변한 것을 알아차렸다.

(아침부터 충격...) - P9

그레고르한테 가게 해줘요.개는 불쌍한 내 아들이란 말이에요! 내가 걔한테 가겠다는 걸 왜 이해하지 못하는 거에요?
- P58

그때 바로 그의 곁을 휙 하고 가볍게 던진 무슨 물체가 떨어지더니 그의 앞으로 떼구루루 굴러왔다. 그건 사과였다. 곧이어 두 번째 사과가 그를 향해 날아왔다. 그레고르는 깜짝 놀라 그 자리에 우뚝 멈추어 섰다. 계속 달아나 봐야 아무 소용없는 짓이었다. 아버지는 사과로 그에게 폭탄 세례를 퍼붓기로 작심한 모양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찬장 위의 과일 접시에서 사과를 몇 개 꺼내 주무니에 가득 채운 다음, 제대로 겨냥하지도 않고 사과들을 하나씩 던져 댔다. 조그만 빨간 사과들은 마치 전기 충격이라도 받은 듯 이리저리 나둥굴며 서로 맞부딪쳤다. 약하게 날아온 사과 하나가 그레고르의 등을 살짝 스치고 지나갔지만, 상처를 입히지 않고 미끄러지며 굴러떨어졌다. 반면에 뒤로 날아온 사과는 그레고르의 등에 정통으로 박히고 말았다. - P72

그래서 그는 거실에서는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어두운 자기 방에 누워, 환하게 불이 켜진 식탁에 둘러앉은 온 가족의 모습을 시켜볼 수 있었고, 그들이 오순도순 나누는 이야기를, 어느 정도는 모두의 허락을 받고, 그러니까 전과는 아주 딴판으로 들울 수 있게 되었다. - P74

아버지, 어머니! 이런  식으로는 더 이상 안되겠어요.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전 깨달았어요. 저런 괴물을 오빠의 이름으로 부를 순 없어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저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뿐이에요. 우리는 그동안 저것을 돌보고 참아 내기 위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 봤어요. 우리를 조금이라도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 P91

하지만 저게 어떻게 오빠일 수 있겠어요? 저게 오빠라면 인간이 자기 같은 짐승과 같이 살 수 없다는 걸 알아차리고 진작 제 발로 나갔을 거예요. 그랬다면 우리 곁에 오빠는 없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계속 오빠에 대한 추억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을 텐데요.
- P93

이리 좀 와 보세요! 그것이 뒈졌어요. 저기 누워서 완전히 뒈졌어요!
- P97

<시골의사>

나지막한 칸막이 속에 웅크리고 앉아 있던 사내 한 명이 푸른 눈을 반짝이며 얼굴을 드러냈다. "마차를 대령할까요?" 네 발로 기어 나오며 그가 물었다.
(네발???) - P108

이런 경우엔 신들이 도와주시는구나. 말이 없으니까 말을 보내 주시고, 그것도 급하다고 한 마리 더 끼워 주셨어. 거기에다가 덤으로 마부까지 보내 주시다니!
(과연 신들이 도와주신 걸까? 환상인 걸까?) - P111

전 선생님을 별로 믿지 않아요.. 선생님은 두 발로 걸어서 온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내동댕이쳐진 것일 뿐입니다. 선생님은 사람을 도울 생각은 하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는 저의 자리를 비좁게 만들고 있어요, 전 선생님의 두 눈을 후벼 파고 싶은 심정입니다.
- P117

속은 거야, 속은 거야! 잘못 울린 야간 비상벨 소리에 덜컥 응했다가..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지고 만 것이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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