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독서 시작 ~!! / 읽기 끝

이건 완전 코메디다. 재미있게 읽고 나서 해설을 보니 꼭 그런것 만은 아닌 작품.



















포마 포미치는 무한한 자존심의 화신이면서 그와 동시에 그의 자존심은 특별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즉 완전히 무시당하는 상태에서 만들어진 자존심으로, 이런 경우 흔히 있는 일이지만, 고통스러운 과거의 실패에 의해 모욕받고 억눌리며 오래오래 곪아 왔다가 그때부터 타인이 성공하는 경우를 볼 때마다 자기 자신에게서 질투와 독을 자내는, 그런 자존심 말이다.

(어떤 인간의 유형인지 감이 온다.) - P24

그 일이란 일종의 교훈서 성격의 매우 심오한 사상서를 한권 쓰는 것으로, 이 책으로 말미암아 커다란 지진과도 같은 소동이 일어날 것이며 전 러시아가 부들부들 떨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전 러시아가 부들부들 떨고 있을 때 자신은 명예를 버리고 조국의 행복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 모든 말들은 아저씨를 완전히 매혹시켰다.

(사기꾼의 전형적인 수법 아닌가?) - P27

아저씨는 너무나도 쉽게 다른 사람을 믿었으며, 이런 경우 잘못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많은 고통을 겪고 난 후, 마침내 아저씨가 자신을 속인 사람은 양심도 없는 사람이라고 확신할 때면, 그는 무엇보다도 자기자신에게 잘못을 돌렸으며 때로는 오직 자신만을 비난하였다. 이제 그의 조용한 집에서 지배자가 된, 변덕스럽고 나이가 들어 망령이 난 바보 같은 할망구, 그리고 그녀의 옆에는 그림자처럼 그녀의 우상인 또다른 바보가 한명 더 있다,를 생각해 보라.

(너무 착한 아저씨, 괴팍한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지배하는 또다른 바보) - P30

왜 당신은 마르지 않고 뚱뚱한가 하고요. 어디 한번 말해 보시오. 도대체 그런 질문이 어디 있어요. 그래, 당신이 보기에 어디 재치가 번득이는 질문입니까?

(아 너무 웃기다.) - P60

당신은 5백명의 농노를 가지고 있고, 모든 것이 갖추어진 채로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이 나라에 어떠한 이익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내내 집 안에 앉아 있거나 아니면 손풍금이나 켜고 있지 않습니까? - P60

게다가 여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단다...넌 그 사연이 뭔지 모르잖니. 애야, 먼저 잘알아보아야 한다. 그러고 난 다음에 비난해야 하는 법이야...그냥 사람을 비난하기란 쉬운 법이지.

(웃긴 상황에서도 이런 멋진 말이 나온다.) - P72

세상은 바보로 사는 게 더 좋은 겁니다! 이런 걸 알았더라면 젊었을 때부터 바보로 등록해 두는 건데. 그랬다면 아마 지금쯤 현명해졌을 겁니다. 그런데 일찍이 현명한 사람이 되고자 해서, 지금 이렇게 늙은 바보가 되어 버렸지요.

(내 애기인줄 알았다.) - P106

부자에게는 송아지가 생기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아이가 생긴다. - P106

"내가 자네를 존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엇으로 증명하지, 포마 포마치?"

"그럼 나를 하루종일 각하라고 부르세요. 그러면 당신이 날 존중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될 겁니다."

(ㅎㅎㅎ) - P115

전 아무도 겁나지 않아요! 그사람으 바보고, 변덕쟁이고, 지저분하고, 천하고, 잔인하고, 폭군이고, 허풍쟁이고, 거짓말쟁이고...아아, 저라면 즉시, 지금 당장 그를 문 밖으로 쫓아냈을 거에요. 그런데도 아빠는 그를 존경하고 있어요. 아빠는 그 사람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에요.

(누구나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하지만 아저씨는 받아들인다. 왜?) - P119

한편으로 포마가 저토록 오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저토록 뻔뻔하게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아저씨가 저렇게 기꺼이 노예처럼 굴 수 있다는 사실을, 경박해 보일 정도로 선량하게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 P146

아, 자네 바보를 본 적 있나? 여기 바로 자네 앞에 있어. 그놈의 머리가 바로 여기 있으니 불쌍하게 생각치 말고 잘라 버리라고.

(이런 유머 완전 좋다.) - P150

포마 포미치 나리, 바보인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선량한 사람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어요. 당신은 지금 사악한 인간이 되어 버렸고, 우리의 주인 나리는 당신 앞에 나서면 마치 어린아이가 도어 버린다고 말입니다. 또 당신은 태어날 때부터 장군의 아들이었고, 아마 얼마 있다가 직접 장군으로 근무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나 너무나 사악해서 틀림없이 진짜 독사일 거라고 말하고들 있습니다. - P155

그녀가 한 사람의 아내로 남편과 함께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녀가 변치 않고 살아갈 수나 있을 것 같습니까? 이 여자는 세상에서 가장 변덕이 심한 여자에요. 그녀는 계속해서 변화가 없으면 도저히 견딜 수가 없는 성격이에요. - P205

아저씨가, 누구도 그럴 수 없을 만큼 그녀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사랑하고 있으면서도, 자신만은 그걸 모르는 거지요. 정말이에요. 아저씨는 저를 불러내서 그녀와 결혼시키려 하셨지만, 그건 단지 그녀를 조카며느리로 삼고 싶어서, 그렇게 해서라도 그녀를 언제까지나 곁에 두고 싶어서 그러신 거에요.

(아저씨의 진짜 목적이 밝혀진다.) - P237

빈둥거리며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지주의 정해진 운명이라고는 생각하지 마시오. 그건 파멸로 이르는 생각이오! 빈둥거리는 것이 아니라 근심이, 바로 신과 황제와 조국에 대한 근심이 필요한 거요! 땀을 흘리며 일하는 것, 바로 그것이 지주으 의무요. 자신이 거느리는 가장 보잘것없는 농노와 마찬가지로 땀 흘리며 일해야만 해요! - P87

"그 한마디를 해주겠소. 당신은 지금까지 순진하기만 했던 처녀를 꼬여서 가장 음탕한 여자로 만들었어요!"

포마가 마지막 말을 입 밖에 내자마자 아저씨가 그의 어깨를 붙잡더니, 마치 짚단을 다루듯 몸을 돌려 온 힘을 다해 그를 방에서 정원으로 향하는 유리 문에다가 던져 버렸다.

(유쾌한 결말??) - P290

아무리 타락한 사람일 지라도 그 의식속에 가장 고귀한 인간적인 감정이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간 영혼의 깊은 곳은 더럽혀지 수 없다는 것을, 타락한 인간을 경멸해서는 안되며, 그 반대로 그런 사람을 찾아서 갱생시켜야 한다는 것을, 선악과 윤리에 대한 일반적인 기준은 믿을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 등등을.

(알고보면 나쁜 사람은 없다.)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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