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시찾 8권 읽기 끝~!! 이번 책도 어려웠지만 해설을 보니 조금 이해가 되었다. 질투도 많고 사랑하는 여인도 많고 예민한 ˝마르셀˝은 정말 순탄하게 살아가기 힘들거 같다.. 그래도 매력적인 남자는 맞음~!

291페이지 오타 발견 : 알베르틴를 → 알베르틴을


샤를뤼스 씨는 어떤 허구적인 일이 일시적으로나마 그에게 관능적 쾌락을 초래할 경우, 그 허구에 동의하고 잠시 후 쾌락이 소진되면 자신의 동의를 전적으로 취소한는 습관이 있었다.

(선택적 쾌락?? 이런 성향은 의외로 많은 것 같다.) - P278

어쩌면 나는 알베르틴을 사랑하는 건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 사랑을 그녀가 알아차리도록 내버려 둘 용기는 없었다. 설령 그 사랑이 내 마음속에 존재한다 해도, 경험에 의해 검증되지 않는 한 그것은 가치 없는 진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사랑이란 내게 실현될 수 없으며 삶의 영역 밖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였다. 나의 질투로 말하자면, 내가 알베르틴과 영원히 결별할 때라야 거기서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음에도 이런 질투심이 오히려 가능한 한 그녀 곁에서 떨어져 있지 않도록 부추겼다. 나는 그녀  옆에서도 질투를 느낄 수 있었지만, 그 질투를 내 마음속에 다시 깨어나게 하는 상황이 재개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질투에 의한 사랑을 왜 하는 건지 공감은 가지 않지만 이해는 된다.) - P291

"잠시 후에, 그리고 오늘 저녁에 함께 산책하러 갈까요?" 그녀는 "그럼요, 기꺼이 가죠."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나의 긴 불안은 그녀의 장밋빛 얼굴에서 갑자기 감미로운 평온함으로 바뀌었고, 내게 지속적으로 폭풍우가 분 다음의 행복감과 안도감을 느끼게 해 주는 그 모습은 보다 소중한 것이 되었다. "얼마나 상냥하며,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재인가!"

(엄청난 생각과 엄청난 감정기복을 보여주는 마르셀) - P300

모렐의 처신에 익숙해지면서 모렐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이 얼마나 미미하며, 또 천박하지만 습관적인 것이 되어 버린 모렐의 친구 관계가 너무도 많은 장소와 시간을 차지해서, 그로부터 쫓겨난 자손심 센 대귀족이 애걸복걸하는데 아무 보람 없이 단 한시간도 주지 않는 모렐의 삶 속으로 자신이 결코 끼어들 수 없음을 깨달은 샤를뤼스 씨는, 음악가가 외 않을 거라고 굳게 확신했고, 또 이렇게 너무 멀리 나가서 그와의 사이가 영원히 틀어질까 봐 겁이 났던 차에 그의 모습을 보자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승리자임을 깨달은 그는 화해 조건을 제시하고, 가능한 한 거기서 자신에게 유리한 점을 꺼내려고 했다.

(모렐과 샤를뤼스의 사랑싸움...나는 이런게 익숙하지 않다...) - P381

이렇듯 우리는 이론적으로는 항상 서로 솔직하게 설명하고 오해를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삶에서는 그런 오해들이 얼마나 뒤섞이는지, 그 오해를 불식시키려면 그런 일이 가능한 드문 경우에, 친구가 우리의 잘못이라고 여기는 가상의 잘못보다 친구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뭔가를 폭로하거나, 혹은 오해를 받는 일보다 우리에게 더 고통스럽게 보이는 비밀을 폭로해야 한다.

( 오해를 피할 수 없지만, 그것을 해결한 것도 많은 고통이 따른다.) - P442

"당신을 몇주 전에 만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당신을 사랑했을 텐데. 그러나 지금은 내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가 있네요. 하지만 상관없어요. 우린 자주 만나게 될 테니까요. 다른 사랑 때문에 내 마음이 슬프니, 당신이 내 마음을 달랠 수 있게 좀 도와주세요"

(앙드레에 대한 마르셀가 하고 싶었던 이 말은 결국 못하겠지?) - P463

우리는 흔히 창조적 정신의 결핍으로 고통속에서도 멀리 보지 못한다. 가장 끔찍한 현실이 고통과 동시에 멋진 발견의 기쁨을 주는 것도, 그 현실이 우리가 의심하지 않으면서도 오래전부터 반추해 온 것들에 하나의 새롭고도 선명한 형태를 주는 데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8권에서 가장 좋은 문장이다.) - P468

그녀는 바로 - 그녀만이 내게 줄 수 있는 -  나를 타오르게 하는 독약에 맞선 유일한 해독제를, 게다가 독약과 같은 종류의 약을 주었는데, 즉 하나는 달콤하고, 다른 하나는 쓴 것으로 둘 다 똑같이 알베르틴으로부터 온 것 이었다.  바로 그 순간 나의 병인 알베르틴은 내게 고통을 유발하기를 포기했고, 그러자 이번에는 나의 약인 알베르틴이 나를 회복기에 접어든 환자처럼 온순하게 만들었다.

(독약과 해독제 모두 동일한 사람인 알베르틴에게서 온다는 아이러니. 사랑은 다 그런 것 같다.)
- P473

생루나 여느 젊은이를 통해 유발된 이런 종류의 질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 경우 나는 기껏해야 연적을 두려워하며 이기려고 하기만 하면 되었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지금의 연적은 나와 비슷하지 않으며 또 무기도 달랐고, 나는 동일 지대에서 싸우거나 알베르틴에게 동일한 쾌락을 줄 수 없었으며, 또 그 쾌락이 무엇인지도 정확히 상상할 수 없었다.

(이런 아이러니 라니...) - P475

성도착자인 샤를뤼스(남성의 몸 안에 여성의 영혼을 갖고 있는)가 진짜 남성을 찾는 것이라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동성애자는 고모라에게만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해설에 있는 말..소돔과 고모라의 차이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를 했다....) - P510

역전과 전환이 프루스트의 소설을 사로잡는 주된 움직임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준다. 그리하여 그것은

1. 성 : 남성미의 대표 주자인 샤를뤼스가 실제로는 여성

2. 정체성 : 사창가의 포주가 실은 러시아의 공주이자 대부호

3. 언어 : 타자의 말에 따라 수없이 변하는 코타르의 언어

의 흔들림으로 나타나며, 이 흔들림이 작품에 혁신적이고 전복적인 어조를 띠게 하는 것이다.

(해설을 읽고 무릎을 딱 쳤다. 와 이런 점 때문에 그렇게 대조적인 문장들이 계속 나왔구나..) - P530

게다가 남성 동성애자인 샤를뤼스에 대한 고찰이 외관과 깊이라는 유희 위에 축조되어 비교적 객관적 서술체로 드러난다면, 알베르틴에 대한 묘사는 질투에 사로잡힌 남자, 욕망하는 주체의 시선에 의한 지극히 혼란스러운 담론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주목을 끈다. - P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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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7-18 1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꼭 해 봐야 하는 것 같아요. 인간의 감정을 아주 다양하게 아주 확실하게 알게 되거든요. ^^

새파랑 2021-07-18 13:53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 저는 사랑에 관한 문장이랑 책이 좋더라구요 😊

서니데이 2021-07-18 1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오타가 있네요. 조사나 맞춤법이 틀린 것들 있으면 잘 보일 때도 있는데, 그냥 빨리 읽으면 문맥상 내용이 맞으면 잘 모르고 지나갈 때도 많은 것같아요. 새파랑님, 눈이 좋으십니다.^^

새파랑 2021-07-18 14:13   좋아요 1 | URL
밑줄긋기 옮기다 발견한거여서 ㅋ 저도 그냥 빨리 읽어요 ^^ 눈은 정말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