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생님의 <아저씨의 꿈>은 정말 꿈처럼 끝나버린 그들의 희극적인 이야기 이다. 읽는 재미 측면에서는 최고였다.














그분은 반은 죽은 사람이란 말입니다. 그분은 인간의 기념물에 지나지 않고, 다만 땅에 묻히는 것을 잊어버렸을 뿐이에요!

(노인 공작에 대한 정확한 묘사. 땅에 묻히는 것을 잊어버렸을 뿐이라니.) - P35

아아, 슬픈 일이다. 어떤 화장품을 쓰거나 코르셋이나 향수나 가발의 힘을 가지고도 이를 돌이킬 수는 없게 되어 버렸으니.

(인위적으로 젊음을 갈구하는 공작의 비참함) - P43

"하지만 그런 신부를 어디서 구하겠어요?"
"그런 질문을 하시리라 예측했습니다. 그야 생각만 있으시다면 아주머님이라도 상관없지 않겠습니까?"

(결국 그녀의 딸이 공작부인과 결혼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 P57

저 노인께서 제대로 판단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핑계로 그의 돈을 말아 먹으려고 그와, 그 불구자와 결혼시키고, 그러고 나서는 매일같이 그가 죽기를 기다리는 일은 제 생각으로는 난센스일 뿐만 아라 비열한 짓이기도 한 것 같아요. 너무나 비열하기 때문에 아무리 어머니이지만 좋은 생각을 가지고 축하할수 는 없어요.!

(돈을 보고 딸을 노망이 난 노인공작에게 결혼시켜려고 하는 어머니의 생각은 무섭기만하다.) - P69

그럼 간단하게 말하면, 공작님과 결혼해서 그분의 재산을 받아먹은 뒤에 죽기를 기다려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결혼하라는 거로군요. 이제야 어머니의 그 교활한 속셈을 드러냈군요~! - P79

다만 한 가지 내가 그 애를 너무 믿고 있다는 게 좀 걱정스러운걸? 내가 너무 속마음을 털어 놓은 건 아니었을까? 내가 너무 감상에 젖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그 애는 마음을 놓을 수 없어,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되겠다.

(이러한 우려는 이후에 사실로 드러난다.) - P102

공작의 대답은 그녀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저는 정신을 잃을 만큼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 여자를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쾌히 내던지겠소! 만약에 내가 그러한 기대를 감히 가질 수 있다면 말이오" - P128

나는 당신의 어머니가 아리라는 말을 그 나귀 같은 머리에다 쑤쎠 넣은 게 한두 번이 아니지 않아? 내가 어떻게 해서 당신의 어머니가 되느냔 말이야. 이 어처구니없는 인간아!

(부인인 마리야 알렉산드로브나를 어머니라 부르는 얼빠진 남편인 아파나시 마뜨베이치. 완전 코믹이다.) - P161

<그런데 그 애기들이 모두 사실일까? 모든 일이 마리아 알렉산드로브나의 말처럼 순조로이 진행될 까?>

(결국 지나이다의 어머니인 그녀의 말을 의심하는 빠벨 알렉산드로비치) - P173

"어쩌면 정말로 꿈을 꾸었는지도 모르겠군요"

(정말 꿈이었던 게 되어버렸다) - P219

그건 내게 있어서도 큰 영광이니까 말이오. 그러나 아까 그것은 꿈이었던 게 틀림없어. 분명히 꿈이었소. 하지만 뭐 나라고 꿈을 꾸지 말라는 법이 있나? 그런 걸 가지고 걱정할 필요야 있겠어요? - P225

운명이 한번 어떤 사람에게 불행을 안겨 주면 그 불행의 타격은 끝없이 계속되게 마련이다. 이것은 벌써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진리이다. - P232

모든 것은 결국 죽어야 하는 거야. 지노치까. 모든 것. 심지어 추억까지도 죽지 않을 수 없거든! 그리고 우리의 고상한 감정도 언젠가는 죽게 마련이지. 그리고 그 대신에 분별이라고 하는 것이 들어앉게 되지. 그렇다고 불평할 필요는 없어. 지나, 생활을 즐기고, 오래 살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야 햐. 사랑할 수만 있다면 어떤 다른 사랑의 대상을 찾아야지. 죽은 사람을 언제까지나 사랑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어! 다만 가끔이라도 좋으니 내 생각을 해줘. 그러나 언짢은 것은 잊어버리고 내가 나쁜 일을 했다면 용서를 빌겠어. 지노치까, 우리의 사랑에도 즐거웠던 기억은 없지 않을 거야.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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