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웨이 부인, 클라리사의 하루는 이렇게 흘러간다. 이렇게 행복한 적이 없었던 것처럼~!

피터 월시라고! 세 사람은-레이디 브루턴, 휴 휘트브레드 그리고 리처드 댈러웨이는-모두 같은 것을 기억했다. 피터가 얼마나 열렬히 사랑했고 거절당했으며 인도로 가버렸던가를. 큰 실수를 저지르고, 인생을 망쳐 버렸던 가를.
(사람들이 기억하는 과거 그의 모습.) - P142
하지만 그래도 뭔가를 들고 가고 싶었다. 꽃은 어떨까? 그래 꽃이다. 왜냐하면 그는 아무래도 패물을 고를 자신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리처드는 부인을 생각한다.) - P152
자기가 느끼는 것을 말하지 않고 묻어 둔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니 말이다.
(묻어 둔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 P153
리처드는 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전혀 모르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는 무슨 말을 하려는걸까? 만일 그녀가 파티 때문에 그렇게 걱정한다면, 열지 못하게 할 것이었다. 피터와 결혼했더라면 하고 바라는 것일까? 하지만 그는 가야 했다.
(그녀는 남편을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 - P158
그녀는 소파에 누워 장미꽃이나 바라보게 해놓고는, 그러면 사람들은 <클라리사 댈러웨이는 복에 겨웠다>고 말하겠지. 그녀는 사실 아르메니아인보다는 장미꽃이 더 좋았다. - P159
그녀의 파티! 아 바로 그거였다. 그녀의 파티! 피터와 리처드, 두 사람 모두가 그녀를 부당하게 비판하고 부당하게 비웃는 것이다. 파티 떄문에. 바로 그거였다. 파티 때문이었다.
(파티는 그녀 삶을 대면하는 도구이다.) - P160
피터는 그녀가 자신을 내세우기를 즐긴다고 생각할 것이었다. 리처드는 그녀가 흥분하는 것이 심장에 좋지 않은데 파티를 연다고 해서 걱정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두사람 모두 틀렸다. 그녀는 단지 삶을 사랑할 뿐이었다.
"난 바로 그 때문에 파티를 여는거야"
(파티는 그녀의 삶이다.) - P160
그녀는 가버렸다. 댈러웨이 부인이 이겼다. 엘리자베스는 가버렸어. 아름다움도 가고, 젊음도 가버렸다. - P175
실제의 만남이란 날카롭고 뽀족하고 불편한 씨알과도 같고 대개는 지독히 고통스럽다. 그러나 헤어져 있는 동안, 몇 년씩 잊혀진 채로 있다가, 전혀 그럴 법하지 않은 곳에서, 그것은 활짝 핑나 그 향기를 뿜어내면서, 만져 보고 맛보고 주위를 둘러보고 그 모든 것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그에게 다가왔었다.
(과거의 사랑에 대한 기억은 어느순간, 갑자기 떠오른다.) - P200
<만나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그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그녀의 편지는 그의 마음을 어지럽게 했다.) - P202
이상하고,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렇게 행복해 본 적이 없었다. 모든 것이 좀 더 천천히 지나갔으면, 좀 더 오래 지속되었으면 싶었다. 어떤 즐거움도, 하고 그녀는 의자들을 바로 놓고 책 한권을 서가에 꽂으며 생각했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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