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인 줄 알았는데, <쇼코의 미소> 처럼 단편 모음이었다. 그래도 좋은 거 같다. 책 띠지에 있는 문장 너무 좋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음악을 들으면서 읽는 책읽기~!

그렇게 말하며 웃는 수이의 얼굴에 두려움이 비친 것 같다고 이경은 생각했다. 수이는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자신의 장래일까, 돈일까, 나와의 관계일까, 그 모든 것일가.

수이는 늘 미래에 관해서만 이야기해왔다. 마치 자기는 과거나 현재와 무관한 사람이라는 듯이.

(그 모든 것일까??) - P25

말도 안되는 용서를 비는 수이를 보며 이경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너에겐 아무 잘못이 없어. 넌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아니야, 라는 말조차 수이에게 상처를 입힐 것 같아서였다.

(넌 날 아프게 하는 사람이 아니야. 라는 말이 떠올랐다.) - P49

왜 우리는 그렇게 오래 강물을 바라보고 있어야 했을까, 서로 가까이 서지도 못한 채로.

(너무 완벽한 마무리다. 아련해진다.) - P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