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은 상대적으로 잘 읽히고 재미있었다. 점점 성장해가는 마르셀의 이야기와 그가 경험한 세상은 흥미롭다.

그러므로 내가 바랄 수 있는 최선의 일은 - 파리를 떠나기 전에는 그녀를 다시 보지 못할 테니까 - 그녀의 선한 마음씨 덕분에 불안과 슬픔이 섞인 추억 대신 전적으로 감미로운 인상을 가지고 무한히 그렇게 그대로 지속되는 인상을 가지고 발베크로 떠나는 것이었다. - P460

착한 남자와 나쁜 여자의 말다툼에서 한쪽이 전적으로 옳은 경우에도, 지극히 사소한 점이 악녀에게 적어도 한가지 점에서는 표면상 잘못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마련이다. 또 악녀는 착한 남자가 그녀와의 이별에 의기소침해서는 조금라도 그녀를 필요로 하면 다른 모든 것은 무시하는 법이므로, 남자는 자신의 나약함으로 스스로를 자책하고 그녀가 퍼부었던 그 터무니없는 비난을 떠올리면서 그것이 어느 정도는 근거가 있는 게 아닌지 묻게 된다.

(일방적인 사랑에 있어서,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결국 상처를 입게 된다.) - P463

우리는 병에 걸려서야 비로소, 우리가 혼자 사는게 아니라 다른 세계의 존재에 묶여 있으며, 어떤 심연이 우리를 그 존재로부터 갈라놓아 그 존재는 우리를 알지 못하고, 우리도 그 존재에게 자신을 이해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이 존재가 바로 우리 몸이다.

(아파봐야 나에 대해서 알 수 있다.) - P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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