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읽기 시작. 중반을 넘어가니까 흥미진진하네. 주인공의 독백이 너무 와닿는다.


우리는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알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우리가 알게 되는 것보다 모르게 되는 것이 더 많아지지. 상대적으로 점점 아는 게 적어지는 거고, 그늘진 곳이 점점 넓어지게 되지. 비록 환한 곳이 더 많아지더라도, 언저나 그늘진 곳은 그보디 더 많아진다는 거야.

(생각해 보면 정말 맞는 말이고, 멋진 말이다) - P114

"고통이 두려움과 너무도 비슷한 감정이라는 것을 그 누구도 내게 말해준 적이 없었다." - P115

"한 가지만 말할께. 혹시 비밀이 생기거나 이미 비밀을 가지고 있다면, 절대 말하지 말거라" - P120

부모는 자녀들에게 자신들에 대한 호기심을 일깨우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자신들에 대해 침묵하는데 익숙하다. 즉 자신들의 과거에 대해 침묵하거나 잊어버렸을 수도 있다. - P149

젊은 시절의 우리를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우리의 청춘은 사라져 버리고, 우리의 청춘은 비밀이 된다.

(너무 당연한 말인데 너무 멋진 문장이다) - P150

연인들에겐 자신들의 만남이 언제나 너무 늦어 보인다. 마치 그들에게 열정의 시간이 매우 적절하게 주어진 것은 결코 아니거나 충분히 길게 주어진 것도 결코 아니라는 듯이 말이다. - P176

"이제는 말해서는 안되는 것일 거야. 말할 시기가 지나버렸을 거라고. 모든 것은 적절한 시기가 있기 마련이야. 만일 적절한 기회를 놓친다면 차라리 영원히 침묵해버리는게 나을 때도 있어"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침묵해야 한다) - P180

일생동안, 혹은 어떤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때로는 원하지도 혹은 의도하지도 않았지만 이야기되지 않고 그냥 지나갈까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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