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치맥 먹어서 많이 못읽었다. 책이 건축관련 내용이어서 생소함~!
이제 읽기 끝
잔잔하지만 마지막에는 여운이 있었다. 마지막, 해체, 그곳에 남아 있는 기억.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은 평소에 속한 사회나 가족과 떨어져서 책의 세계에 들어가지. 그러니까 책을 읽는 것은 고독하면서 고독하지 않은 거야.
(고독하면서도 고독하지 않다..) - P180
"선생님이 우리 아버지한테 이야기해서 아버지가 어머니랑 의논해서, 그러니까 무라이 형제와 우리 부모님이 다 같이 너랑 나를 결혹시키면 어떨까 생각하는 것 같아"
(갑자기 뜬금없는 전개... 그런데 이야기가 기대된다) - P217
몇번을 되풀이해도 싫증나지 않고 좀 더 강하고 선명하게 태어나는 이 감각은 어디에서 솟구치는 것일까. 아무리 깊게, 흔들리고, 자기가 사라질 것처럼 느껴도 언젠가는 돌아올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은 이 감각이 사람의 마음속 저 깊이 태어나면서부터 있었던 암흑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그리운 어둠. 우리는 그 따뜻한 어둠속으로 서로의 숨결을 확인하고 호흡을 맞추면서 한없이 내려갔다.
(어럽게 쓰여 있지만 무슨 감각인지 알겠다. ) - P311
지금부터 치는 것은 선생님이 좋아하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21번 이에요.
(안찾아 들을수 없다.) - P381
후지사와 씨는 그대로 한동안 서 있었다. 마리코도 유키코도 말없이 나란히 서 있었다.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새소리도 바람 소리도 그리고 선생님 목소리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왜 그때 같이 안갔던 걸까.) - P388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인수하기 전부터 남에게 넘겼을 때를 생각하다니 뭔가 좀 이상해. 당신은 늘 끝만 생각해"
"어떻게 끝내는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그렇지만 자기가 언제 마지막을 맞이할지 아무도 모르잖아. 내일 일은 내일이 걱정해줄 거라고"
(내일은 아무도 모르지만, 끝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P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