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바이크의 2편의 단편 정말 좋다...특히 낯선 여인의 편지는 감동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저 완벽한 무의 상황에 세워두었던 겁니다. 잘 아시겠지만, 지상의 어떠한 것도 그보다 더 강력하게 인간 영혼을 압박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독방에 아무것도 없는 곳에 있다는 고통이란..) - P45
생각이 그렇게 실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버팀목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없다면 생각은 맴돌며 무의미하게 자전하기 시작하거든요. 생각도 무를 견디지 못합니다.
(생각에도 버팀목이 필요하다.) - P46
순간 제 몸 전체를 총알처럼 관통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책을 훔쳐라! 마침내 책을 읽을 수 있다고! (체스 천재의 시작. 편집증의 시작) - P54
한편으로는 밝고 세상을 향해 열린 면을 보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당신 혼자만 알고 있는 아주 어두운 면을 보이지요. 이 깊고 깊은 양면성, 이것이 바로 당신이라는 존재의 신비입니다.
(사람의 양면성, 사람을 신비하게 보이게 하는 특징.) - P98
그 짧은 몇 분, 그것이 제 어린 시절 가운데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당신에게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인상깊은 짧은 순간이 평생 기억에 남을 수 있다.) - P105
전 당신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전 당신을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합니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동시에 금방 망각하고, 열중하는 동시에 이내 불성실한 모습 그대로 전 당신을 사랑합니다. 늘 그래왔고 지금도 그런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합니다.
(진정한 사랑에 빠진 감정이란 이런거라 생각한다.) - P123
당신을 위해서 언제라도 자유롭게 남아 있고 싶었습니다. 비록 단 한시간의 만남이 되더라도 당신이 저를 부를지도 모른다는 꿈 말입니다. 혹시 모를 그 한시간을 위해서, 당신이 부르면 즉시 자유롭게 달려가기 위해서 전 모든 것을 물리쳤습니다.
(이런 경험은,감정은 해본 사람만이 공감할 것이다.) - P134
모두가 저를 떠받들고, 모두가 저에게 잘해주었는데... 오로지 당신, 오직 당신만이 저를 잊어버렸습니다. 오직 당신만이, 당신만이 저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원망..안타까운 감정..)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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