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하나하나가 좋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나만이 존재하는 야간비행을 하는 기분이란. 그리고 마지막이 뻔히 보이는 죽음이란.

어둠 속의 별 하나는 고립된 집 한 채를 의이한다. 별 하나가 꺼진다. 그것은 사랑에 대해 문을 닫은 집이다.

(밤과 별과 사랑과 인생 이야기..) - P20

리비에르는 그들에게 감탄하는 사람들을 경계했다. 그런 사람들은 이 모험의 신성한 성격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해 의미를 왜곡시키고 인간을 보잘것 없게 만들어버린다.

(그들의 목숨을 건 모험을 의미가 없게 하는 감탄은 불필요하다.) - P31

‘나는 정당한가 부당한가?‘ 나는 알 수 없다. 내가 엄격하게 굴면 사고는 줄어든다. 책임이란 개인에게 있지 않다. 그것은 모든 이에게 적용되지 않으면 아무게게 적용되지 못하는 막연한 힘과 같다. 내가 정말 정당하게 군다면, 야간비행은 매번 죽음의 위험에 노출될 것이다.

(생명이 오가는 일은 그렇게 엄격하게 시행되어야 한다. 예외는 한번 생기면 계속 생기는 것이다.) - P57

그러나 해가 떠오를 동쪽을 뚫어져라 본들 무슨 소용인가, 그들 사이에는 너무도 깊은 밤이 있어 그것을 뚫고 다시 올라가지 못할테니 말이다.

(죽음을 눈앞에 둔 심정이란 그런걸까?) - P77

바로 그때 태풍의 틈 사이로, 덫 속의 치명적인 미끼처럼 머리 위쪽에서 별들이 빛났다. 그는 그것이 함정임을 간파했다. 구명으로 세개의 별이 보였다. 그 별들을 향해 올라가면 더이상 내려올 수 없고 별을 깨문 채 거기에 머물게 될 것이다.

그러나 빛에 굶주린 나머지, 그는 그만 올라가고 말았다.

(마지막 바라본 빛이 희망이 아니더라도 나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 그가 언제나 함께 했던 별빛이었으니까.) - P94

파비앵은 이 밤 화려한 구름바다 위에서 떠돌고 있지만 저 아래로는 영원이 놓여있다. 그는 자기 혼자만 살고 있는 별들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 그는 여전히 세상을 손아귀에 쥐고 가슴에 끌어안은 채 균형을 잡고 있다. 그는 인간적 풍요로움의 무게가 실린 헨들을 단단히 잡고, 절망적으로, 이 별에서 저 별로 떠돌고 있다. 결국 되돌려줘야 할 쓸모없는 보석이지만.

(파비앵의 마지막 모습. 쓸쓸하고 슬프다.) - P101

파비앵 부인 또한 남편의 죽음이 내일쯤부터 어렴풋이 실감나기 시작할 것이다. 이제는 소용없어진 행위 하나하나에서, 그리고 사물들 하나하나에서, 파비애은 천천히 집을 떠나갈 것이다.

(옆에 있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그런것이다. 슬픈것이다.) - P106

‘매일 밤 태풍이 오는 것은 아니다.‘
‘일단 길을 개척해 놓으면, 그 길을 따라가지 앉을 수 없다‘

(그래도 삶은 계속 된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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