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연인들 읽기 시작과 끝. 공감가는 문장과 분위기가 있다. 담담하게 읽은 📚

"우리 매년 여름마다 여기 올까?"

우리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아득하고 눈부신 말이었다. 그동안 우리가 종종 나누기도 했던 조금은 과장된 약속들과 달리 그건 우리 모두를 미몽에서 깨울 만큼 강력한 주문이었다.

(피상적인 미래보다는 구체적인 미래가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더 생각나게 하더라.) - P35

읽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글을 쓰는 것은 생각보다 고독한 일이다. 그래서 어느 날 나는 글을 쓰다가 어쩌면 내가 영원히 혼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그게 문득 참을 수 없이 두려워졌다.

(일기 쓰는 기분이 이런건가?) - P41

"그런데 그 사람들은 정말 어쩌다 해어졌을까?"

그것은 내게 앞으로 다가오거나 다가오지 않을 무수히 많은 행복한 시간들과 외로운 시간들의 징후처럼 느껴졌다.

(반복되는 해어지는 연인들의 사랑을 예상하는 멋진 문장이다.) - P72

이런 감정들이 나만의 것이었을까? 나의 하루의 많은 시간을 그녀가 나에게 보인 행동들, 나에게 건넨 말들, 그리고 발화가 일어난 시간, 어조, 분위기, 내가 보인 반응에 대한 또다른 반응들을 되짚어보며 보냈다.

(사랑에 빠지면 하게되는 생각들...) - P140

사람들은 이유 없이 가까워졌던 것처럼 이유 없이 멀이질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가장 궁금한건 사람의 마음. 그 중 왜? 라는 이유. 하지만 이유가 없다면 허무하겠다. 설마 이유가 없을까.) - P1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