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고 나서 주위사람들을 돌아보고, 후회없이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미워하지도 말고.

목욕만이 아니야. 요즘은 툭하면 당분을 줄여야 한다, 염분을 줄여야 한다, 칼로리를 줄여야 한다...참 한심한 세상이 되어버렸지. 맛없는걸 먹으면서까지 오래 살고 싶진 않네만.
(완전 공감한다. ㅎㅎ) - P211
죽음은 허무한 일임이 분명하지만, 그곳에 이르는 도중에 시간에서 해방된다고 나는 믿고 있다. 겨우 몇분일 지라도, 죽는 사람에게는 수십년이나 또 하나의 인생이라고 할 만큼, 아니 영원으로 여겨질 만큼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고.
(정말 그렇다고 믿고 싶다.) - P241
사람과 해어진 뒤의 기분은 그런 법이다. 상대가 애인이든 친구든, 한순간의 이별이든 영원한 작별이든, 하나의 세계를 잃어버리는 것이 분명하다.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다. 그런 기분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 P258
아버지와 고지마 씨가 남이 아닌 경우를 상상해 보았지만 의외로 시시했다. 남녀의 끈적끈적한 이야기는 하나도 재미가 없다. 그보다 남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로맨틱 하지 않은가. - P305
우리는 너무 어렸고, 사랑이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예감으로 인해 한순간 한순간을 소중히 했다. 과거도 미래도 말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만을 확인하면서, 인간이라기보다는 자연의 일부인 꽃이나 곤충처럼 순수하게 서로를 갈구했다.
(그랬었던 적이 있나 생각해 본다.) - P330
당신을 미워하지 않인. 그러니까 당신도 뒤돌아보지 마. 누가 뭐라고 하든 우리에게는 이게 최선의 선택이니까. 나도 당신도 행복해져야 해. 누가 봐도 최악의 선택이지만 우리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었던 이 어찌할 수 없는 밤을, 적어도 우리밀의 성스러운 밤으로 만들기 위해.
(마음이 찡했다. 어쩔수 없이 소중한 걸 버릴수밖에 없는 사람과, 결국 버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는 사람.) - P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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