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가 그에게 편지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편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그녀와 가까워 졌다는 이상야릇하고 새로운 감정을 안겨주었다. 그렇지만 이제부터 두 사람이 서로 연락할 다른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절망감이 한층 더 깊어졌다. 살아숨쉬는 그 미소 대신에, 그 따뜻한 목소리 대신에 이 차가운 종이와 죽은 말 뿐이라니. - P119

"아, 이선 아저씨, 이제 시간이 됐어요"

"무슨 시간이 됐단 말이야?"

"기차를 놓치면 전 어디로 가요?"

"기차를 타면 어디로 갈 건데?"

"지금 우리가 서로 해어진다면 어디에 간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

"이선 아저씨, 썰매를 한번 더 태워 주세요"

(이 문장들에서 너무 안타까웠다.) - P149

전나무들이 어둠과 적막으로 그들을 둘러쌌다. 땅속의 관안에 나란히 누워 있는 것 같았다.

"아마 이런 느낌일 꺼야" 하고 그는 중얼거렸다.

그리고 다시

"그 다음엔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않겠지" 하고 중얼거렸다.

(행복했던 마지막 순간. 이 후로부터는 불행.)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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