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는 길에 읽으려고 급하게 산 책인데...정말 잘 골랐다. 좋다~!

또한 그의 외로움이 단순히 비극적이라고 생각되는 개인적인 곤경의 결과가 아니라 그 속에 하먼 가우가 넌지시 말한 것처럼 스탁필드의 허다한 겨울 추위가 엄청나게 축적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P18

그는 이렇게 느끼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자기 말고 또 있는지, 아니면 자신이 이 애처러운 특권의 유일한 희생자인지 조차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영혼이 똑같은 경이의 감정으로 떨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 P35

자기 감정을 표현해 그녀의 감정을 자극할 권리가 없다는 사실은 이선으로 하여금 그 표정과 어조의 변화 하나하나에 큰 의미를 부여하게 만들었다. - P47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이야기에 이선은 두 사람이 어떠한 감정의 격발도 없이 오랜 세월을 함께 나눈 친밀한 사이라는 착각에 빠졌다. 그래서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펴며 자신들이 지금까지 늘 이렇게 밤을 지내 왔고 앞으로도 언제나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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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3-08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디스 워튼의 최고작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새파랑 2021-03-08 10:01   좋아요 1 | URL
동의합니다~! 오늘 아침에 다 읽었는데(해설 빼고) 너무 감동했습니다^^ 전 순수의시대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는데(이것밖에 안읽어 봤지만..) 여름도 읽으려고 합니다 ㅎ

잠자냥 2021-03-08 10:13   좋아요 1 | URL
정말 감동적이죠. ㅠㅠ 주르륵..... 김욱동 버전이라면 해설 읽는 것은 비추입니다. 특히 <여름>은 해설 읽으면 아니되옵니다. ㅋㅋㅋㅋㅋ 작품의 감동을 갉아먹습니다.

Falstaff 2021-03-08 12:28   좋아요 1 | URL
워튼은 몇 개 읽지 않았지만 해설은 무조건 패스해도, 아님, 패스하는 게 남는 겁니다. ㅋㅋㅋㅋ

새파랑 2021-03-0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읽은 책에 넣기가 싫어지게 감동적입니다 ㅋ 보니까 김욱동 버전이어서 해설은 넘어가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