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광선 책 첫번째 읽기 시작
행복의 나락(스콧피츠제럴드)
˝붉은 머리의 마녀˝ 아침부터 읽으니 우울해 졌다.
˝행복의 나락˝ 뭔가 아련해진다. 보내야 하는 마음은 정말 슬픈 것이다.
˝비행기 환승 세시간 전˝ 내가 기억하는 사람은 나를 전혀 기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새로 돋은 잎˝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적인 사랑이야기. 안타까운 필 호프만에 감정이입되었다.
˝겨울 꿈˝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고, 슬프고 불행한 결말이 뻔히 보이는 (나쁜?)연인을 선택하는 이유는 왜일까.
아껴 읽을려고 했는데 다 읽고 말았다. ㅜㅜ
"전 제프리 아내잖아요. 내가 그를 그만 사랑할 때까지는 난 그사람 아내에요"
"그렇지만 저건 제프리의 껍데기에 불과해요. 저걸 사랑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과거 모습을 사랑할 수는 있어요. 그밖에 내가 또 뭘 하겠어요?" - P106
족히 대여섯 번은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아갈 수도 있었다. 결국은 용기가 없어서 그저 계속 머물렀을 뿐이었다. 하지만 참으로 기이하게도, 이제 그 시절은 엄청난 집념을 발휘하여 자신의 자리에서 단호하게 투쟁하여 이겨낸 시절이라고 재평가 되었다.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ㅎ 타인은 나를 모르니까) - P45
서른 다섯살에서 예순다섯살, 이 30년의 세월은 점차 인생에서 물러나는 일로 채워진다. 여러 야망이 사라지며 한 가지 야망만이 남게 되고, 여러 오락거리가 한 가지 오락거리로 줄고, 많은 친구들이 소수의 친구로 줄어들다가 그들에게도 무감각해진다. 그러다가 마침내 강하지 않은데 강한 자가 되어 고독하고 황량하기 그지없는 곳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는 포탄들이 지긋지긋한 휘파람 소리를 내짓안 그 소리조차 거의 들리지 않고, 두려움과 피로를 반복하면서 우리는 주저앉아 죽음을 기다린다.
(나도 이 이시기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아 아쉽다. 뼈때리는 말이네...) - P54
지금 생각해보면 어느 날 밤 당신이 테이블 위에서 올라가 춤을 췄던 때, 당신이라는 존재는 아름답고 제멋대로인 여성을 갈망하는 내 로멘틱한 열정에 불과했다는 걸 이제는 알겠어요.
(뒤늦은 후회, 뒤늦은 깨달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똑같은 것 같다.) - P66
그러나 너무 늦었다. 그는 너무도 많은 유혹을 뿌리쳐서 신을 노하게 했던 것이다. 천국 외에는 남은 게 없었다. 그곳에서 자신처럼 지상에서의 삶을 낭피한 자들을 만나게 될 터였다.
- P71
그녀는 평화였고, 휴식이었으며, 과거였다. - P110
이 둘에게 삶은 너무 빨리 왔다가 가버렸다. 남은 것은 쓰라림이 아니라 연민이었다. 남은 것은 횐멸이 아니라 오직 고통이었다. 악수를 하며 서로의 눈에 깃든 친절함을 확인한 때에 이미 달빛은 충분히 밝았다.
(돌아서는 그들의 안타까움을 잘 그렸다) - P115
도날드는 환승하는 동안 많은 것을 잃었다. 하지만 삶의 후반전이란 삶 속에서 이것저것을 잃어가는 기나긴 과정이므로, 그 과정 속에서 이정도의 경험은 어쩌면 그다지 중요한 일은 아닐수도 있는것이다.
(나만 오랫동안 기억하고, 상대방은 전혀 기억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많이 슬프겠지. 오히려 모르는게 나을 것이다) - P132
저 남자는 기사처럼 돌격하거나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는 일 외에 살면서 다른 일은 안 해본 사람처럼 생겼는걸?
(도대체 어떻게 생겨야 자런 표현을 들을 수 있을까? ㅎㅎ 나는 불가 ㅋ) - P137
하지만 무슨 노력을 해야 한단 말인가. 성공과 실패를 두고 동전을 던지는 놀음을 하는 건 인간적인 일이지만, 안정과 재앙 사이에서 암울한 도박을 하는 건 그렇지 못했다. - P162
하지만 필은 줄리아가 폐허가 된 사랑에서 꿈이라도 건져 올려 품고 있으라고 배려할 정도로 현명하기도 했다.
(아는것보다 모르는게 좋을때도 있다..아니 더 많은 것 같다. 그런 경우는) - P164
오래전에, 내 안에 무언가 있었어. 그런데 이제 그것들은 사라졌지. 영원히 사라져 버렸어, 이젠 가 버렸어. 울 수가 없어. 아무렇지도 않아. 더 이상 그건 돌아오지 않아.
(민음사에서 나온 단편집에도 겨울꿈이 있는데, 약간 다르게 쓰인 것 같지만 정말 아름다운 문장이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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