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 중편이 와서 드디어 읽기 시작. 몇일간의 텀을 두고 중편을 읽어서 이름 적응에 힘들었는데, 와~ 이건 뒤에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지 정말 기대된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는 중. 여전히 비정상인것 같은 사람들의 향연 속에 빠져들고 있다.

진실이 보다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해서는 필히 그것에 거짓을 섞어야만 하지. 사람들은 항상 그렇게 행동해 왔네. - P20

다시말해 치욕적인 일, 그것도 아주 추악한 일을 저질렀는데...우습게도 사람들이 천년동안 그것을 기억하면서 침을 뱉는다고 한다면.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네.

"관자놀이에 한 방이면 더이상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무슨 상관이며, 그들이 천년동안 침을 뱉건 말건 무슨 상관이냐는 거지. - P52

자네가 결혼한 것은 수난에 대한 욕망, 양심의 가책에 대한 욕망, 도덕적 쾌락 때문이었네. 여기엔 신경증적인 발작이 있었던 거야. 상식에 대한 도전이 너무 매혹적인 거라고!

(주인공 스따브로긴에 대한 표현이 확 와닿았다.) - P82

그날 이후 첫날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그 다음 날은 굶었고, 세번째 날 역시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요. 저 많은 강물로 배를 채웠더니만, 배 속에서 금붕어라도 기르게 생겼어요.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에 자주 나오는 이러한 재미있는 표현이 너무 좋다. 혼자 웃었다 ) - P90

인간의 생애 후반은 보통 전반기에 쌓아 온 습관에 의해서만 구성된다고 하더니, 그것이 사실인 것 같네.

(훅 치고 들어와서 놀랬다. 나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이제 후반의 시작인데 ㅜㅜ) - P98

마음은 그냥 마음으로 두고,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을 해서는 안 되었던 거야. 만약 자네에게 생각이 있다면, 속으로 간직하는게 좋아. 요즈음 영리한 사람들은 떠들어 대지 않고 침묵을 지키거든.

(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 P106

"저는 잠시 현관 입구에 나가 있겠습니다. 우연히라도 엿듣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요"

"좋은 생각이군. 현관 입구에 서 있게. 우산도 가져가고"

"제게 그럴만한 가치가 있습니까?"

"누구나 우산을 쓸만한 가치는 있지"

"단번에 인권의 미니멈을 정의내리시는군요"

(또 한번 웃었다. ㅋ)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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