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드 모빠상 단편집. 정염에 관한, 강렬하지만 안타까운 사랑의 짧은 단편들.

머리채는 ˝두 친구˝에도 실려 있는데, 다시 읽어도 몽환적이다.

팽귄북은 표지가 정말 마음에 든다
(세트로 살껄 후회중)

그녀의 흐릿한 시선은 멀리 전원 지역으로 끝없이 내닫는데, 광막한 숲을 지나 젊은 날의 정경들을 뒤쫓는 듯 하다. - P8

착한 신께서 우리에게 사랑이라는 것을 주셨고, 그것이 삶의 유일한 매력이야. 그 사랑에다 우리 인간이 사랑놀음을 가미하였으며, 그것이 우리의 유일한 도락이야. - P10

우리의 삶에 있어서 진정 좋은 것은 오직 한가지가 있는데, 그것이 사랑이란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망가뜨려서, 종교의식처럼 엄숙한것, 혹은 옷처럼 돈을 주고 살 수 있는것으로 변질시켰어.

조심해라.. 가엾은 아가. 내가 만약 그따위 미친 소리들을 믿는다면 너는 큰 불행에 빠질 것이다. - P13

그런데 이제 그런 일이 벌어졌어. 사랑도, 어떠한 이유도 없이. 단지 어느 날 밤, 뤼쎄른느 호수 위에 달이 떴기 때문이야.


경치가 마음에 든다 하더라도, 그것이 서로 포옹해야 할 이유는 되지 못해요. - P17

그것 봐, 언니,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대개의 경우, 남자가 아니고사랑 그 자체야. 그리고 그날 밤에도, 언니의 진정한 연인은 달빛이었어! - P20

어쨌든지, 그녀는 너무나 손쉬운 이상을 추구하였고, 너무나 원초적인 욕구에 사로잡혀 있었으며, 너무 소박한 것을 원하였어요. 멍청한 여자임에는 틀림없어요

하지만 무슨 상관인가. 그녀가 행복했는데. - P31

그녀의 정염이 격렬했던 만큼, 그녀의 잘못도 용서할 만하다고 하였다. 극단적인 감정들이라는 것은, 그 격정으로 인해 영웅적으로 변하며, 따라서 그 속에 내포된 단죄받을 것들도 항상 용서받는 법이다. - P39

그 이후 저는 해마다 이곳에 옵니다. 그리고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되, 저 사람 앞에서는 죄인처럼 마음이 혼란스러워지며, 그가 항상 저를 용서하는 것 같습니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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