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에르노의 소설을 처음 읽었다. 검색해보니 작가의 다른 낯익은 책 표지들이 보였다. 이제라도 접할수 있어서 다행... 짧은 분량이지만 자전적 소설(오토픽션?) 이어서 그런지 한사람의 감정이,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공감이 되었다.


말이나 문장, 웃음조차도 내 생각이나 의지와는 무관하게 내 입 속에서 저절로 생겨나는 듯 했다. - P11

가끔, 이러한 열정을 누리는 일은 한권의 책을 써내는 것과 똑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장면 하나하나를 완성해야 하는 필요성, 세세한 것까지 정성을 다하는 점이 그랬다. 그리고 몇 달에 걸쳐서 글을 완성한 후에는 죽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이 열정이 끝까지 다하고 나면 죽게 되더라도 상관없을 것만 같았다. - P20

이 기간 동안 나의 생각, 나의 행동들은 모두 과거를 되풀이 하는 것이었다. 현재를, 행복을 향해 열려 있던 과거로 바꾸어 놓고 싶었다. - P49

살아있는 텍스트였던 그것들은 결국은 찌꺼기와 작은 흔적들이 되어버릴 것이다. 언젠가 그 사람도 다른 사람들처럼 내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리겠지. - P59

나는 한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해 얼마만큼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세상과 더욱 굳게 맺어주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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