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음에는 서로 모순되는 두가지 감정이 있다. 물론 타인의 불행에 동정하지 않는 자는 아무도 없다. 그런데 그 사람이 그 불행을 어찌어찌 빠져나오게 되면 이번에는 이쪽에서 뭔가 부족한 듯한 심정이 된다. 조금 과장해 보자면, 다시 한 번 그 사람을 같은 불행에 빠뜨려 보고 싶다는 생각조차 든다. 그리하여 어느 틈엔가 소극적이기는 해도, 그 사람에 대해 일종의 적의를 품게 되는 것이다. - P16
인간은 간혹 충족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욕망을 위해 일생을 바쳐 버리기도 한다. 그것을 어리석다고 비웃는 자는 필경, 인생에 대한 방관자에 불과할 것이다. - P26
아무래도 이렇게 쉽사리 마죽을 실컷 먹는 꿈이 현실로 이루어져서야 지금까지 몇 년씩이나 참아 온 것이 너무나 부질없는 고생이 되어 버린다. - P41
"죽는 것이 기뻐요. 안됐다고 생각은 하면서도.....그래도 나는 기쁘다고요. 기뻐해서는 안되는 걸까요?" - P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