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즐거움 - 우리시대 공부달인 30인이 공부의 즐거움을 말하다
김열규.김태길.윤구병.장영희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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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놀이요, 놀이가 공부다. 공부가 하기 싫은 사람은 많아도 공부가 놀이요, 즐거운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래서 공부가 즐거운 사람들의 일화를 소개해 놓은 책이다. 나도 어떻게 공부가 즐거울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어서 이 책을 선택했다. 이재오 성균관 교수는 하도 공부를 하지 않자 자기의 아버지가 "급기야 밧줄로 내 허리를 동여매고 우물에 빠뜨리려고까지 하셨다."라고 말한다. 이랬던 분이 진화해서 공부의 즐거움을 느끼고 학자가 되었다.

장영희님의 "살아 있는 순간 오늘도 공부한다."는 난치병 치료 중임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글을 쓰는 모습이 아름답고 숭고하다. 자기가 할줄 아는 것은 공부 밖에 없어 열심히 했다고 한다. 정옥자의 만학의 즐거움은 대학 졸업 후 한동안 주부생활을 하다가 다시 시작해서 교수가 되었다니 의지가 가상하다. 이융남의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다"는 공부의 즐거움 보다는 공룡에 취미가 있어 연구해서 공룡박사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이호철 선생님은 공장에 다니고 농사도 짓다가 우여곡절 끝에 창의적인 초등학교 교육을 위한 여러 가지 책을펴내는 성과를 거둔 분이다. 이슬람 하면 떠오르는, 특히 이슬람의 자살 비행기 공격 시기에 많이 읽혔던 이슬람에 관한 책을 쓴 이희수 교수는 남이 하지 않는 분야를 공부해서 성공한 케이스다.

이 책의 제목이 주는 호기심 때문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면 다소 실망 할 수 있다. 순수한 학문의 즐거움, 지적 호기심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고 그래서 즐거움도 얻는 내용도 있지만, 대부분 가난해서 이일 저일 해보다가, 환경적 요건 때문에 늦어져서 그냥 열심히 공부했다. 그래서 성공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어 읽는 내내 불편했다. 제목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어느 정도 성공했다가 적당하지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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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홍은택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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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동아일보 기자를 지낸 홍은택의 책 <<불루 아메리카를 찾아서>>를 읽고 다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미국을 자전거로 2005년 5월 26일부터 8월 13일까지 여행한 기록이다. 한편으로는 놀라웠고 부러웠다. 자기가 하고 싶은 여행을 할 수 있는 자유가 한없이 부러웠고, 그의 미국을 횡단할 때의 집중력과 집념에 대해서 감탄했다.

그의 책 서문에서도 짐작할 수 있지만, 미국은 중국만큼이나 광대무변한 땅덩어리를 가진, 우리 남한의 105배 정도의 매우 큰 나라이다. 그가 미국을 횡단할 때 펑크는 열한 번 났고, 나를 추격해온 개는 100마리쯤, 여름철이었지만 영하 1도에서 영상 43도까지의 온도와 시간대가 다섯 번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여행 도중 그의 표현을 빌자면 여러 자전거 여행 동지를 만난다. 그가 그랜트 빌리지에서 만난 스위스 사람은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출발해 남아메리카의 끝 아르헨티나까지 갈 예정이라고 한다. 엔지니어링 회사의 중역으로 일하다가 이번 여행을 위해 퇴사했다. 3년간 주유천하할 예정이라는 그는 이렇게 말한다. "중역으로 더 일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쓰지도 못할 돈을 벌어서 무슨 의미가 있는가. 나는 여행할 만한 충분한 돈이 있다." 삶을 대하는 사고방식이 우리와 판이하게 다르다. 우리는 너무 오직 더가지기 위해서 우리의 인생을 소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스페인의 카를로스 형제는 아프리카와 아랍, 중국, 동남아시아를 거쳐 미국으로 와 자전거 여행 중이다. 그들은 공무원인데, 그 나라는 5년 근무하면 무급으로 5년간의 휴가를 쓸 수 있다고 한다. 그것도 그들이 고위 공무원이 아닌 가로청소원, 도로포장 인부라고 한다. 자전거로 여행하면 돈이 별로 들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가? 아니면 사회보장 제도가 잘 되어 있어 노후 준비가 필요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여행하는 것인가? 우리가 너무 소심하고 성숙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가지지 아니하면 불안하고,잠 못 이루며 옹졸하게 살고 있지 않은가?

남편은 치과의사, 부인 바바라는 간호학과 교수 부부는 91세인 어머니와 함께 RV를 대놓고 한 달 동안 자연 속에 푹 파묻혀 지낸다. 해리는 수채화를 그리고 바바라는 로가 강에서 플라이 낚시를 한다. 작가 표현대로 그림같은 삶이다. 그 차가 1억 원 정도 한다고 하니 돈이 좀 들기는 하겠지만 여유롭고 낙천적인 삶인 것만은 틀림없다. 뉴질랜드 해상 배위에서 10년 동안 두 아이를 키우고 미국 남자에게 반해서 미국으로 건너와 살고 있는 질리언의 삶도 특이하다.

어제 티브이에서 운동중독이라는 프로를 본 적이 있는데, 아마도 이것은 어는 정도 긍정적 중독이리라. 이 책에서 소개하는 운동 마니아의 일화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영혼의 고양을 하는 사람 스리 친모아, 마라톤 팀은 해마다 경주를 주최하는데, 그 경주 거리가 4960킬로미터이다. 그 거리면 캘리포니아주에서 플로리다주까지 미국 남쪽을 횡단할수 있다.  그런데 이들은 뉴욕 시내에 길 하나를 정해놓고 5649번 정도, 그것도 콘크리트 길을 왕복한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주자들은 경주가 아니라 자기 안으로 향하는 여행이다. 같은 길을 왕복할수록 자기 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결승선의 끝에 마음의 평화가 있다고 한다. 이것 말고도 그들은 다양하게 몸을 괴롭히는 행사를 한다고 한다.

필자의 주장은 우리 몸은 진화한다는 것이다.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운동이 신성까지 인도하는지는 몰라도, 몸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퍼내는 펌프질은 맞다. 두뇌 세포의 10퍼센트도 못쓰고 죽는 것처럼 우리가 얼마나 많은 몸의 가능성을 사장하고 사는지를 운동은 일깨워준다." 그렇다 우리 인간의 잠재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노력과 신념만 있다면 꼭 이룰 수 있는 일이 많다. 추격해 오는 100마리쯤의 개를 쫓으면서 끝없이 페달을 밟아 어떤 성취감을 느끼며 여행하는 필자처럼 못 이룰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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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 - 신화가 된 여자
자넷 로우 지음, 신리나 옮김 / 청년정신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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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케이브 채널을 돌리다가 이름을 들어 알고 있던 '오프라 윈프리 쇼'를 보게 되었다. 잠깐 보는 것이라 무덤덤했지만 이 프로가 약 2천만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고, 몽고, 방글라데시 등 132여 개국에서 방영되고 있다는 사실에 시간이 없었지만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되었다.

혹자는 오프라가 단지 운이 좋아서 유명해 졌다는 말도 있지만,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는 직업윤리와 탁월한 시간 관리, 놀라운 사업적 통찰력, 넘치는 쇼맨십으로 성공했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내가 보기에도 그녀의 유년기의 특이한 체험, 많은 독서량, 다이어트 등 눈물겨운 자기관리가 세계 최고의 텔레비전 토크쇼 진행자로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는 그녀가 흑인이라는 사실 등 시대적 운과 미국 특유의 사회 심리가 작용했으리라 믿는다.

아무튼 그녀의 토크쇼의 영향력을 새로운 의미의 단어 '오프라'를 만들어 냈다니 부럽기도 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예컨대 이런 말이다 "나는 절대로 말을 하지 않으려 했는데 말이야, 몇 잔 들이키고 나니까 결국 그녀가 오프라 식으로 내 입을 열게 했다구."( page 25 ) '오프라'라는 말이 얼마나 폭 넓게 쓰여지고 있었는지는 워싱턴으 특파원들이 클린턴 행정부가 오하이오 회동에서 이라크 공습에 대한 지지를 얻고자 했던 것을 빗대어 '오프라 방식'의 회합이라고 비난을 가하였던 데서도 찾을 수 있다."등

오프라는 그의 명성에 힘 입어 엄청난 부를 쌓게 된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인지 돈을 마구 써댔다고 한다. 메르셋, 560특상품의 값비싼 차를 구입했고, 그것도 성에 차지 않아 자가용 비행기를 사는 등 그녀의 돈 씀씀이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자기 노력으로 정당하게 돈을 벌어서 마음껏 쓰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녀는 가끔은 유명세를 치러야 했기 때문에 마냥 행복하고 성취감에 젖어 있지는 않았다. 이복 동생의 성폭행 사실과 임신 등 그녀의 유년 시절의 불행한 과거를 폭로 했고, 오프라의 말 한 마디가 어느 책을 단번에 베스트 셀러 위치에 올려놓을 만큼 위력이 있었는데, 방송에서 광우병을 언급하면서 절대로 나는 햄버거를 먹지 않는다고 방송에서 말해 버려 소송에 걸리기도 하였다. 흥미로운 것은, 그 당시 쇼가 방송된 후 쇠고기 값이 수직으로 곤두박질 쳤다. 쇠고기 거래업자들이 1996년의 '오프라 폭락'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니 그녀의 영향력에 유구무언이다. 아무튼 법정에서 당당히 맞서 배심원들의 유리한 결정으로 그녀가 이기게 되었다. 이런 안 좋았던 사건은 그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어떠한 시련과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하였다.

오프라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계명은 이렇다.                                                                                                  

1, 네 인생을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기 위해 살지 말라. 2.출세하기 위해 외모에 매달리지 말라. 3.사업과 개인의 사생활에서 조화와 연민을 구하라. 4. 등 뒤에서 헐뜯는 사람들을 없애고 나를 더 높은 곳으로 오려줄 수 있는 사람들로 주위를 채워라. 5. 친절해라. 6. 음식이건 술, 마약이나 행동 습관들이건 간에 중독될 만한 것들을 없애라. 7. 본인만큼 똑똑하거나 아니면 더 똑똑한 사람들과 함께해라. 8.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 돈이라면 잊어버려라. 9. 절대 내 힘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지 말라. 10. 꿈을 추구함에 있어 꾸준히 하라.

웨슬리 대학 졸업식에서 오프라의 축사

1. 인생은 여행과 같다. 매일 매일 경험이 여러분에게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를 가르쳐줄 것이다. 2. 사람들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여러분에게 보여줄때 처음에는 그들을 믿어라. 특히 남자와의 관계에서는 더욱 도움이 된다. 3. 상처를 지혜로 바꾸어라. 실수는 모든 사람이 한다. 다만 그 실수란 당신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하느님의 배려이다. 4. 매사를 감사해라. 고마운 일들에 대한 매일의 일지를 만들어라. 그것이 인생에서 어디에 초점을 많이 두어야 할지를 알려 줄 것이다. 5. 인생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높고 넓은 꿈을 꾸어라. 인생은 여러분이 믿는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오프라는 때때로 힘들고 지칠 때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흑인영가의 한 구절을 생각한다고 한다.

"나는 계속 달려갈 것이다. 끝이 어떠할지 볼 것이다. 나는 계속해 달려갈 것이고, 그 끝이 어떤지를 보게 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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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 스페인 산티아고 편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김남희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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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의 국토종단의 <<걷기여행1>>을 읽다가 중단한 기억이 있다. 어찌 시간이 없어 절반을 넘기지 못하고 잊고 있다가 이 번 책을 읽게 되었다. 도보여행가 김남희, 제 2의 한비야라고 하면 그녀한테 실례가 되지 않을는지. 한비야가 늦은 나이에 가급적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고 배와 차를 이용 전 세계의 오지를 탐험했다면 김남희는 도보여행가에 걸맞게 많이 걷는다.

2권에서 걷는 곳은 '카미노 프란세스' 이다. 생장피드포르에서 산티아고까지의 8백 킬로미터, 그리고 산티아고에서 피니스테레까지 90킬로미터, 총 9백 킬로미터 정도된다고 한다. 먼 옛날 순례자들이 그랬듯이 무수한 사람들이 조개껍질을 배낭에 달고 지팡이를 짚으며 이 길을 걸었다고 한다.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몇 달에 걸쳐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였던 야곱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왔던 길.

성치 않은 다리로 절룩거리며 김남희가 걷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걸으면서 성당에서 기도하고, 자기를 성찰하고 또 다른 나와 대화하며 외국의 여러 순례자와 우정을 나누고 하는 여행 참으로 뜻깊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약간 싫증이 나는 부분은 사실이 그렇더라도, 다리의 통증을 계속 언급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내기 전에 중국, 라오스 등 동남아를 걸었다는데 그것도 책으로 나왔나 궁금해진다. 또한 김남희는 어느 정도 영어가 되는 가 보다. 영어가 꽝인 나는 이 책으로 읽는 것으로 대리만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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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서태후
펄 벅 지음, 이종길 옮김 / 길산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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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샤의 <<축천무후>>를 읽고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산샤의  중국역사의 한 여인의 평범치 않은 삶이 많은 흥미를 주어서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선택했다. 그런데 중국의 역사에 일천한 나로서는 서태후와 측천무후를 동시대의 같은 인물로 착각하는 우를 범했다. 책의 초반은 읽을 때까지 야합하고 필요가치가 없으면 가차 없이 내치는 궁중 생활이 몇 세기를 뛰어넘어 비슷하게 전개된다.

측천무후와 서태후는 그 악독함과 잔인함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반면 측천무후 급변하는 상황에 순발력있게 대처했지 역사적 인식이 없었지만, 서태후는 자신의 자발적인 책과 여러 방면의 교육을 통해 뛰어난통찰력과 총명함, 때로는 어느 천자보다도 뛰어난 역량을 보여 주었다.

펄벅은 이미 알려진 단순한 역사적 사실에 살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서태후의 애끊는 사랑, 인간적 고뇌를 일관되게 그리려고 했다. '영록'이라는 먼 친척과의 사랑은 요즘의 연애 소설과는 비길 데 없는 순애보이다. 화려한 권력을 움켜지었지만 천하를 호령하는 황후이기 전에 인간이기 때문에 사랑에 고민하고, 거대한 역사의 흐름에 자신의 사랑을 희생하고 평생을 고독하게 살아가는 서태후, 이덕일의 우리 역사 소설과 견줄 정도로 흥미진지하고 빠르게 읽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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