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
신성석 지음 / 에이지21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독서와 관련된 책이 눈에 띄면 거의 읽어 보게 된다. 소홀히 하기 쉬운 나의 책읽기에 대한 동기유발과 어떤 계기를 마련하려는 이유에서 이다. 또한 다른 독서 메니아들이 어떤 책을 어떤 방법으로 읽고 있는가는 것은 중요한 정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중에 나온 독서 관련 책에 소개된 책 목록을 보면 대개 절판되었거나, 구하기 쉽지 않은 책이 많아서 유감이었다.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는 저자가 본 책의 서평이나 책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의 체험인지 아니면 아무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산문 형식을 빌린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책에서 본부장의 입을 빌어서 독서가의 등급을 나누는 것이 흥미로 왔다.
보통 하수, 중수, 고수라고 애기하는데, 독서가 중에 하수는 시류에 편승해서 책을 읽는 사람을 말한다. 남들이 읽으니까 읽는 사람들이야. 안 읽으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이에 속한다. 이런  사람들은 베스트셀러에 집착한다. 중수는 자신만의 독서법을 터득한 사람들. 이에 비해 고수는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서 리뷰를 작성하고 정리하는 사람들이다.(본문89쪽) 베스트셀러 보다는 스테디셀러를 먼저 읽어봐라.(본문 90쪽)

 어느 직장이든 부서별 직급의 편제로 되어 있다. 그런데 팀장이라 최고의 리더를 잘 만나야 밑에 있는 사람도 편하고 더 고효율의 일의 성과를 올릴 수 있다. 자유스럽게 분위기를 유도하면서도 일머리가 잘 돌아가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사사건건 자신이 간섭하고 통제하며 확인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인간이 있다.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에서는 이런 것을 ‘히어로 신드름’이라고 명명 하였다. 즉 자신이 혼자서 모든 일을 하려하고 자기가 없으면 일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흔히 카리스마 있는 리더 중에 이런 인간이 많은데 이런 부류의 리더는 부서원을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이 책은 ‘독서는 왜 해야 하나.’ 라는 물음에 쉽게 접근하게 만든다. 특히 독서가 직장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준다. 흔히들 자기 계발하면, 외국어 회화나 컴퓨터 관련의 학원에 다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독서가 자기계발은 물론이고 회사의 이익을 내는데 막대한 영향을 가진다는 것을 주장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뱀에게 피어싱
가네하라 히토미 지음, 정유리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대체 사람의 몸에 그런 행위를 왜하는 것인가?  ‘신체발부는 수지부모요 불감훼손이 효지시야라’ 고 말하면 마치 박물관에 온 것으로 착각할 것이지만, 귀고리 정도만 보아온 나로서는 처음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간혹 배꼽에 피어싱을 한 젊은 사람들만 봐도 눈살이 찌푸려졌는데, 이 작품에서 소개되는 것은 어떤 설명으로도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자기 학대라고 볼 수밖에 없는, 읽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치게 만드는, 혀를(스플릿 텅) 망가트리어 가면서까지 자신을 표현해야 하는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젊은 혈기에 못 마땅하게만 보이는 사회에 대한 불만을 토로 할 수 없는가. 삶에 대한 허무를 자학이 아니면 견뎌내지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남과 다른 , 그들 말로‘신체개조’라는 것을 하며는 어떤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단 말인가.

  많지 않은 분량의 이 책을 읽는 내내 편치 못하였다. 섬뜩하여 소름이 끼쳤다. 마치 예민한 내 혀에 구명을 뚫는 것 같아서 몇 행은 그냥 읽지 않고 넘긴 적이 있었다. 이것이 그들만의 소통이자  사회에 대한 단절인가. 온 몸에 문신을 새기며, 그것을 마치 자기의 정체성인 것 마냥 개발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들을 어떻게 보아야 하나. 조폭들이 어떤 동료의식과 위협의 도구로 문신을 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인 들은 드문 일로 알고 있다.

  주인공 ‘루이’는 ‘아마’는 동거를 시작한다. ‘아마’의 ‘스플릿 텅’을 보고 ‘루이’는 혀를 둘로 가르는 ‘신체개조’를 선망한다. 피어싱 전문가 ‘시바’를 만나고, 그와 깊은 관계를 맺는다.  스플릿 텅은 날이 갈수록 혀의 구멍이 점점 커져 가는데 또한 그것만큼 그들은 공허해한다. 결국 루이와 아마, 시바는 삼각관계가 되고 서로를 경계하는 것이 조금 빗치지만 그것이 뚜렷하게 부각되는 것은 아니다.

 가네하라 히토미는 스무 살에 ‘아쿠타가와’ 상을 받은 작가이다. 이 소설만큼이나 처절하고 힘든 삶은 살은 그는 ‘무라카미 류’의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무라카미 류의 소설 경향과도 많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밥을 먹고 배설하는 자체도 귀찮은 루이는 뼈만 남아서 ‘미라’같이 말라가고, 날이 갈수록 술로 슬픔과 공허를 메워 나간다. 자기를 떠날까봐 ‘기린’과 ‘용’의 눈을 그려 넣지 않은 문신을 하고, 아마의 실종을 안타까워한다. 그런데 내가 잘못 읽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루이와 아마가 그렇게 결속력이 있었던 것이 아닌 것이라 생각된다. 루이는 아마의 진짜 이름도 모르고, 주소도 무슨 직업을 가졌는지도 알지 못한다.

아마가 죽고 난 다음에 시바가 범인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향’을 없애고, 그와 천연덕스럽게 섹스를 하고 같이 사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되나. 그것은 아마 루이가 존재의 불안을 느껴서, 고독해서, 사회로부터의 단절에서 자기와 소통할 사람을 찾기 위한 일탈 행위가 아닌가 짐작해 본다.

 대단히 감각적인 이미지의 문체로, 또한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전율하면서 어느새 읽었는지 모를 정도의 가독성이 높은 소설이라 하겠다. 끝으로 이 책의 제목 으로 인용되는 ‘피어싱’ 과 ‘문신’은 그들만의 공허를 해소하고, 사회와의 단절에 의미일 것이다. 그들만의 소통 부재에서 유독 그것만이 위안을 주는 것으로 여겼을 지도 모른다.  동거남이 죽고 말라가는 루이의 몸에서 좌절의 옥쇄는 점점 조여 가지만, 절망이 크면 극복이 있듯이, 루이는 그 속에서 서서히 삶의 희망의 끈을 잡기 시작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지막 기회 1
할런 코벤 지음, 이창식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어느 날 평화로운 아침에 외과의사 마크 사이드먼의 가족은 총탄 세례를 받는다. 마크 사이드먼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그의 아내는 벌거벗은 채로 살해된다. 그리고 이 소설의 마지막까지 생사를 넘나드는 구출작전을 전개하게 한, 그의 6개월 된 딸 타라가 실종된다.
 
  할런 코벤의 <단 한 번의 시선>을 읽은 기억이 난다. 아니 읽어 치웠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그때도 이 책 『마지막 기회』와 마찬가지로 작가의 과감히 밀어붙이는 빠른 전개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여러 장치로 밤을 꼬박 새워 책을 붙들고 있게 만들었다.

 동서양이 자기 분식인 자식을 위해서는 물불 안 가리고 자신의 모든 카드를 과감히 던지는 것은 마찬가지인가 보다. 마크 사이드먼은 딸 타라의 납치범과의 싸움에서 많은 부상을 당하고 여러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다. 압권은 중상으로 병원에서 입원해 있다가, 타라를 찾을 수 있는 정보를 입수하고 나서 자신의 몸에 부착된  모든 의료장치를 떼어내고 몰래 진통제를 먹으면서 딸을 위해 출동하는 것이다. 눈물겨운 부성애가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장면이다.

 이 소설에는 각각의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인물들이 등장한다. 마크 사이드먼과 12년 동안 같이 학교에 다니면서 말 한 마디 나눈 적이 없는 디나 레빈스키는 좀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극심한 왕 따로 인하여 그녀는 황폐해진 정신을 가진 정상인이 아니다. 독자는 그녀를 용의자로 올려놓고 읽을 수밖에 없다. 마크의 옛날 애인 레이첼 밀스도 그를 돕고는 있지만 과거를 보복하기 위해서 타라를 숨겨놓고, 의뭉을 떠는 것이 아닌지 이 책을 읽는 내내 의심이 가시지 않았다.

 아무튼 전반적으로 빠른 전개와 역동적인 구성으로, 이 책은 마치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인생이 무료하다고 느꼈을 때나. 골치 아픈 일상사로 사는 것이 힘들 때,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어차피 우리 인간사 어려움의 절반은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이니, 이런 흥미 있는 책으로 시간과 싸워가며 위기를 넘기면 될 것이다.

약간 아쉬웠던 점은 몇 가지 면에서 너무 우연성이 가미되었다는 것과 어느 부분에서는 인물들 간의 필연성과 개연성이 좀 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납치범의 중요 용의자 남녀를 우연히 만난 번 데이턴이 해결한다든지, 디나 레빈스키와 모니카의 관계도 애매해 보였다. 디나 레빈스키와 모니카는 만난적도 없으면서 서로 공감을 하고 중요한 개인적 비밀 일을 상의한다는 것은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루팡의 소식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한희선 옮김 / 비채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사람이나 길었든지, 짧았든지 학창 시절을 보내게 된다. 그래서 성인이 되면 순수한 열정과 어찌 보면 무모했었던 학생 시절의 추억을 반추하며, 타인과 공유하고 얘기 거리로 삼는다. 그때를 생각하면 그 시절이 즐겁기도 했고, 지옥 같기도 했었겠지만, 추억은 아름답다고 희미한 옛 그림자를 떠올리며 되돌아가고 싶을 때가 많다.

  이런저런 학창 시절의 기억들 중, 시험에 관한 에피소드가 가장 많으리라. 오늘날과 같이 첨예하고, ‘학력이 곧 밥’ 이라는 개념이 전 국민을 지배하고 있는 요즈음은 더 그렇겠지만 말이다. 시험공부로 긴장의 날을 보낼 때, 어떻게 시험지가 하늘에서 쿵하고 떨어져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한 두 번은 가져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범생이가 시험공부의 절박함 때문에 계획되는 사건은 아니지만, 『루팡의 소식』은 교장실의 금고에 보관되어 있는 시험지 절취 사건으로 시작된다. ‘기타’‘ 다쓰미’ “다치바나‘ 이 세 명의 고딩은 한 마디로 ’골통‘으로 악동 짓을 거듭한다.

 글쎄 악동이라고 하기에는 우리 고딩과는 개념이 다른 것 같다. 본인들의 스승인 여선생과 브루스를 추다가 젓 가슴을 만지는 등 애무를 하고 서로 사랑을 하는 장면은 우리 정서상 이해가 잘 안 갔다. 글쎄 내가 폭넓은 우리의 고딩 세계를 잘 몰라서 그런지는 모른다. 

 아무튼 시험지 절취 사건은 더 크고 엄청난 살인사건으로 확대되어 간다. 단 공소시효가 하루 남은 것으로 옵션을 걸어 사건 해결의 긴박감을 더 해 준다. 15년 전의 사건을 다루는 것으로 이 작품의 초미에 언급되었을 때 솔직히 의아해 했다. 즉 그것은 증거확보 등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범죄자가 공소시효 하루를 남기고 검거된다든가, 날짜를 잘못 계산해서 제 발로 걸어 들어오는 일도 종종 있었으니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 계속 읽었다.

 주인공들인 고딩 3명이 담배 피우다가 체육 샘에게 묵사발 나게 얻어터지는 장면은 1975년 판이라도 우리와 흡사하다. 요즈음 샘들에게 지도 과정에서 체벌당한 학생이 지구대에 신고하는 일이 비일비재로 일어나는데, 당사자로서 체육 샘들도 종종 등장한다. 인권침해라 뭐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과거에는 체육 샘들이 극히 아주(?) 일부는 체육 특기생으로 대학 들어가서 선생 발령 받은 사람들이 많았다. 심지어 체육과 특기생 정원이 차서 국어교육 등에 적을 두어 국어 샘으로 변신한 경우도 있다. 고교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체육 특기생들의 학교생활을 잘 아시리라. 글이 딴 길로 빠졌다. 이것은  별 잘못 없이 체육 샘에게 뒤지게 맞았던 나의 불우했던 고교 시절이 생각나서였다.  이 작품의 용의자가 될 수도 있는 폭력 체육 교사 ‘반도’가 나와서 그때의 아픔이 먹구름이 몰려오는 것처럼 생각났다.  역시 폭력은 오랜 기간 많은 상처를 남긴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 추리 소설은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정말 끝까지 읽을 때까지 범인의 윤곽도 알 수 없다. ‘상식과 진행되는 개연성으로 생각하여 저자가 범인이   다.’ 라고 생각하여 따라가다 보면 아니었다.  때로는 루팡식으로 세밀하고 분석적인 복석이 깔려있어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24시간 안에 해결하기란 어려워 보여 미궁으로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고 실망감을 가질 때도 있었다. 글쎄 사건을 해결 못하는 추리 소설도 있나.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 가지 좀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있다. 미래의 독자를 위해서 자세히 언급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도청이 사건 해결을 급속도록 빠르게 하는데, 어떤 경우는 도청이 되고, 위 삼인의 악동이 루팡 작전할 때는 별 장치 없이 이것이 이루어 지지 않은 것은 왜 그럴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유괴
덴도 신 지음, 김미령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의 제목을 나름대로‘대자대비한 여사 납치 자작극’으로 달리 붙여 본다. 이 책 제목만 보고는 ‘처절하고 악랄한 유괴 사건이 일본 열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책 일거야.’생각했다. 왜냐하면 유괴 앞에 ‘대’자 붙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아주 인자한 부자 할머니와 대체로 극악무도한 남치범의 캐릭터랑 맞지 않는 어설픈 유괴범 삼인이 벌이는 맬러 드라마 정도의 이야기였다.

그렇다고  유괴범들과 경찰이 벌이는 쫓고 쫓기는 대 로망은 이 책의 제목과 부합한다. 다른 유괴 소설과 같이 잔인한 면이 없고, 특히 기존 이런 소설과 크게 다른 점은 불안에 떨고 목숨을 보존하기에 급급해야 할 인질이 지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발한 발상이다. 유괴범이 유괴범답고, 인질이 인질다운 전형적 납치를 다룬 소설이라면 얼마나 식상할 것인가. 그렇다고 부자 할머니가 유괴범에게 유연하게 대하는 장치를 황당하게 설정했다면 바로 이 책을 던져버렸을 것이다.

 우선 할머니의 대가없는 사회봉사와 주변 사람들에게 쏟은 자비로, 폭 넓은 지역으로부터 신처럼 받들어 지고 있는 것으로 캐리터를 강화 한다.  

 소설이 진행되면서 할머니의 이탈된 행위를 모두 해명하고 필연성을 부여하고 있어 자연스럽다. 부자 할머니가 자기가 죽고 없을 때, 온실 속에서 자라온 자식들에게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메시지를 주는 것만으로도 이런 엉뚱한 설정이 그럴듯하다. 그리고 세금 문제 등을 통하여 100억 엔의 몸 값 지불에 크게 문제가 없음을 독자가 인식하게 한다. 

 부자 할머니를 대장으로 한 유괴범들의 돈을 받아내는 과정은 참으로 창대하다. 대부분 이런 유의 사건은 뻔하다. 어디 어느 지점에 돈을 갔다 놔라. 범인들이 지시하고, 그 장소를 몇 번 바꾸고, 그 장소에 경찰이 있니 없니 하다가 결국 범인이 잡히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헬기가 동원되고 텔레비전을 통해 입체적 중계로 전 세계의 전파를 탄다. 한 마디로 스케일이 크다.

요즘 실제로 100억 대의 할머니가 필리핀에서 살해된 사건이 있었다. 경찰은 자식들 등 주변 인물들의 사주에 의한 청부 살해로 보고 있다. 그리고  강남의 몇 백억 부동산 부자가 대학 동창으로부터 80여 일간 감금되고 백억 대를 갈취 당한 사건이 있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등장인물인 부자 할머니처럼 베풀고, 지혜롭게 해결하려 했다면 좀 더 원만하게 해결됐을 거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