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멈춤 - 수많은 이들의 삶을 바꾼 신비한 법칙, ‘파워포즈’
존 하리차란 지음, 유리타 옮김 / 살림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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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산다는 것은  어쩌면 폭탄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하루하루를 연명해간다고 말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언제 어떠한 형태로 나에게 다가올지 모르는 불행을 두려워한다.     잠시 잊을 수는 있어도 언제나 걱정이 나를 떠나지 않는다.   물론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아니면 종교의 유무에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존 하리치란은 이런 두려움은 우리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긴 인생에서 잠시 멈추라고 충고한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걱정하거나 생각하고 싶지 않을 때에는, 그저 단순히 과거의 좋았던 경험에 생각의 초점을 맞추어 보십시오.”(70p)

 

  스승 리시안과의 대화를 통해서 우리에게 지혜를 주고  고난 극복의 단초를 제공한다.   “ 코끼리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나는 더욱더 코끼리들을 생각하게 된다. “자네가 코끼리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지 않다면, 억지로 그것들을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지 말게. 그저 자유의 여신상을 생각하거나 좋았던 다른 추억들을 생각해보게나. 그러면 저절로 코끼리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게 된다네.”(77p)

"생각을 하는 것은 자네이고, 또 생각을 소유하는 것도 자네이지."(78p)

"살아가면서 행여 그림자를 보게 된다면 그것은 자네가 해를 뒤로 하고 있기 때문일세. 그림자를 없애려면 그저 간단히 자네가 뒤를 돌아 빛을 바라보면 된다네.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그것들을 부인하지 말고 그저 단순히 자네의 생각을 과거의 즐거웠거나 좋았던 때를 생각하면서 자네의 생각을 바꾸어보게나.“(80p)

 

“두려움, 너는 많은 혼란과 어둠과 실패를 가지고 나에게 다가오지만, 나는 내 존재의 힘과 빚으로 너를 상대하련다. 나는 여기에서 좋은 일을 하려는 것이니 두려움, 너는 나에게 어떤 힘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신념과 믿음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오늘 나는 너를 상대하여 깊은 바다에 빠뜨릴 것이다.” (90p)

"두려움이라는 것은 자네가 상황을 제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에만 존재한다네. 무엇인가를 제어한다는 생각을 마음에서 비우면 아침 햇살에 사라지는 이슬처럼 두려움도 없어질걸세.“(91p)


" 사실 자네에게 설명하고 있는 이 원칙을 ‘3분 파워포즈’라고 한다네. 3분도 안되는 시간에 스트레스나 걱정을 마음에서 비워버리고 자신의 중심을 다시 찾는 것이지.“(97p)


"절망적인 상황이라는 것은 없다네. 다만 절망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지. 그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이니, 만일 그런 생각을 원치 않는다면 그들에게는 언제라도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네.“(111p)

"삶에 관한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했었지. 인생이라는 것은 영원히 흐르는 강물과 같다는 것을 잊지 말고 균형을 이루면서 살아가도록 노력하게. 살다 보면 어려운 일이나 힘든 일들을 겪을 걸세. 하지만 그것들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 말게. 에너지에 집중을 하면 그것은 팽창할 것이고, 자네가 어떤 문제에 계속 신경을 쓰거나 집중하면 그것 또한 팽창하여 문제들이 더욱 더 커진다네. 문제에 대한 신경을 끊으면 그것들은 점점 작아져 결국에는 저절로 사라질 것일세.“(124p)\\

 

  도쿠카와 이에야스의 말처럼 인간이 산다는 것은 무거운 바위를 지고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나도 근심이 꼬리를 물고 나를 점령할 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것으로부터 나를 분리하려고 노력해 봤다.    즉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고 좋았던 경험으로 생각의 물꼬를 틀었다.   잘 안되었지만 점차 노력하면 효과가 있으리라.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듯이 미리 만들어서 근심하지 말고 오늘을 충실히 살아라.     봐라 오늘도 벌써 하루가 저물고 있지 않은가. 토요일은 멀지 않았고 추석 명절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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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세트 - 전3권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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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마른 문체로 가차 없이 그려낸 두 소년의 기괴한 성장사를 다시 한 번 읽게 되었다.     서로 생체기를 내서 피가 나면, 거기를 모래로 비빈 듯 살벌하기만하고 전율을 느끼게 하는 이 소설은 다시 읽어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아니 숨을 꽉꽉 막히게 하며,  소름이 끼치게 만든다.  간혹 블랙 코미디로 웃음을 짓게 만들지만 말이다.
“ 우리는 그녀를 할머니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그녀를 마녀라고 부른다.
그녀는 우리를 ‘개자식들’이라고 부른다.“(8p)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게 되어있다.   아직 미성년인 루카스 형제는  스스로를 단련하고 자신들에게 닥친 내적ㆍ외적 부정적 요소에 대처해 나간다.  아주 철저하고 처절하게. 그리고 고통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자학에 가깝도록 자신들을 혹사한다.      "우리는 우리의 몸을 단련시키기로 결심했다. 아파서 우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의 뺨을 갈기다가 다음에는 주먹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우리의 얼굴이 부어오른 것을 본 할머니가 물었다.“(18p)

 

"- 소리 지르지 말고 차라리 때려주세요, 할머니.
할머니가 우리를 때리면 우리는 말한다.
- 더요, 할머니! 보세요, 우리는 다른 쪽 뺨도 내놓겠어요,
성경에 나오는 말처럼, 다른 뺨도 때려주세요, 할머니.
할머니가 대답한다.
-성경이든 뺨이든 귀신을 왜 이 놈들을 안 잡아가는고!“(19p)

 

"엄마는 우리에게 말했다.
- 귀여운 것들! 내 사랑! 내 행복! 금쪽같은 내 새끼들!
우리는 이런 말들을 떠올릴 적마다 눈에 눈물이 고인다.
이런 말들은 잊어야 한다. 이제 아무도 이런 말을 해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시절의 추억은 우리가 간직하기에 너무 힘겨운 것이기 때문이다.“(24p)

“-장교님은 너희들 훈련 많이 한다 말한다. 다른 훈련들도, 그는 너희들 혁대로
때리는 거 봤다.
- 그건 신체단련 연습이었어요.
- 장교님 묻는다, 너희들 왜 그런 거 하는가?
- 고통에 익숙해지기 위해서요.“(105P)

 

   인정머리 없이 독하고 무식하며,  자신의 남편 독살 의심을 받고 있는 할머니.
 즉 마귀할멈의 이지미지를 가지고 있는 할머니는 은연중에 따스한 인간애를  발휘
할 줄도 안다.     “할머니가 이마에 피가 나도록 점령군들에게 맞는다.  아무것
도 아니다. 내가 사과 주워 모으고 있었지. 그런데 행렬이 지나가길레 구경을 하려
고 문 앞으로 갔어. 그 앞 치맛자락을 놓치는 바람에 사과가 쏟아져 거리로 굴러간
 거야. 행렬의 한복판으로 그렇다고 때릴 것까지는 업는 노릇이었는데.“ (135P)

 

 두 소년과 할머니가 살아가면서 겪는 삶은 비참하고 끔찍하다.   이 소설에서 전
쟁이라는 시대 상황과 맞물려 벌어지는 어이없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은 현재의 시
각으로는 기상천외 수 밖에 없다.     작자의 감정 없는 묘사는 읽는 독자를 치치
게  만들면서도 빠져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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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의 휴식 - 마음의 평안과 자유를 얻은
이무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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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어렵고 힘들며 미묘하다. 한 마디로 불가사의(不可思議)하다고 할 수 있다.  칼의 양날처럼 어느 한 쪽이 모자라거나 부족하면 문제가 생긴다.   이 책에서도 어쩌면 상반된 논리를 펴고 있다고 본다. 즉 카네기와 여러 현자들을 예로 들면서 그들이 애기하는 인간 관계론의 핵심을 이렇게 요약한다. ‘다른 사람의 애기를 진심으로 경청하라, 상대방을 비난하지 말고 진심으로 칭찬하라’”(34p) 즉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상대방을 비난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한 부분에서는 약간은 다르지만, “평소 성격이 매우 소심하고 복종적인 사람이 우울증에 잘 걸린다고 분석한다.”(102p)


  이무석 교수는 자기의 임상 치료 사례를 많이 예로 들어, 누구라도 쉽게 책을 읽고 이해하게 썼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책이 38쇄라는 것을 보더라도 독자들에게 얼마나 호소력이 있는가를 가늠할 수 있다.  더불어 각박한 인간사에서 마음의 여유를 차지 못하고 이런 책에서 위안을 찾고 지혜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씁쓸하지만 말이다.

 
 이 교수는 정신 분열증 등 정신과 계통에 문제를 환자의 어린 시절에서 찾고 있다. 즉  부모의 무관심 또는 과잉 관심, 학대 등 어린 시절의 외상에서부터 풀어 나가고 있다. 많은 사례에서 엄부 밑에서 성장했거나,  지나친 부모의 간섭이 성장과정에서까지 남아 있다가,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 하는 데 까지 지배하고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휴는 유년기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성인이 되었고, 유년기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사람은 인격의 일부분이 미숙한 채로 남아 있다. 휴처럼  철들지 못한 채 성인이 되는 것이다. 철들지 못한 성인은 자신도 고통을 받지만 주변 사람들도 괴롭힌다.”(97p)


  개인적 생각으로는 폭력 영화를 많이 보았다고 꼭 폭력배가 되지 않듯이 각 개인의 성향에 많은 영향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70, 80년도에 성장한 우리들은 먹고살기 바쁠 때라 부모의 관심은 생각지 못했고, 얻어터지면서, 부모의 농사일 등을 도우며 학교에 다녔다.  학교도 힘들어 안다니려고 하면, 일 시키려고 부모가 건성으로 말리다 결코 중도폐지하는 친구들도 많았고, 그래도 그들은 지금 아들, 딸 낳고 잘 살고 있다. 즉 정신과적 문제는 개인의 성향이나, 기질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소심함 등 말이다.  물론 그것도 어린 시절에 환경이 영향을 받는다고 말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자기 평가의 기준을 돈, 학벌, 외모로 삼아서는 열등감을 벗어날 수 없다. 그보다는 인간으로서 자기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한 인간으로서의 독특한 자기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은 잘생긴 박사 친구가 60평짜리 아파트에서 예쁜 부인과 일류대학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사는 것을 보고도 박수를 보낼 수 있다. 친구는 친구의 인생을 사는 것이고 나는 내 인생을 산다는 확고한 자기중심이 있기 때문이다.”(134p)

즉 나는 비록 키가 작고 아파트 25평이고, 아내의 눈은 와이셔츠 단추 구멍만하고, 애들은 공부를 못해도, 이것이 나만의 귀한 인생이고 나는 나에게 주어진 독특한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면 된다. 조건 때문이 아니라 인생의 개별성(individuality) 때문에 인생은 값나가는 것이다.


“그동안 자신을 너무 구박했다면 오늘밤은 조용한 시간에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사과해 볼 일이다. ‘누구야, 미안해. 그동안 내가 너를 너무 구박했지?’하고 말이다.”(135p) 

“정신분석을 받는 사람들이 느끼는 변화 가운데 하나는 인간관계가 편해진다는 것이다. 누구하고 같이 있어도 긴장되지 않고 편하다는 것이다.”(80p)


ㆍ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성공의 법칙
  s = x+y+z
s= 성공.  x= 말을 많이 하지 말 것. y= 생활을 즐길 것.
z= 한가한 시간을 가질 것

“인생은 복잡하고 변수도 많다. 인생의 행, 불행은 예측할 수가 없다. 그런데 같은 불행을 당해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고통을 잘 견디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유난히도 걱정이 많고 불행감에 쉽게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객관적인 불행이 문제가 아니고 개인의 성격의 문제라는 것이다.”(225p)

"그리고 상처를 준 사람을 이해해 보도록 하자. 그에겐 그 몫의 상처가 있어 나를 아프게 했던 것이라고 말이다. 그를 용서하고, 이젠 내가 그와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자. 그는 부모님일 수도 있고 동료 직원일 수도 있다. 그들의 아픔을 바라보고 그들을 용서하고, 관계를 회복해 가자. 나는 과거에 발목 잡혀 고통 받는 존재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 나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존재이고 싶으니 말이다. 내 마음의 평안과 자유를 누리게 하는 단계들의 여행을 시작해 보자“(238p)


“고통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원치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인간은 고통 속에서 고통을 경험할 때 성장한다. 아이들도 앓고 나면 큰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것이다. 노이로제를 앓고 난 사람들은 전보다 더 성숙하고 심적 동요가 적어진다. 한번 부러졌다가 붙은 뼈는 무쇠처럼 단단해져서 여간해서는 부러지지 않는다.“(230p)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일정한 숙제를 통과해야만 음식을 주고, 다른 한 그룹에는 숙제를 주지 않고 원하는 대로 맛있는 것을 먹게 했다. 놀고먹는 행복한(?) 쥐들인 셈이다. 결과는 행복한 쥐들의 불행으로 끝났다. 비만과 무기력에 빠져 죽은 것이다. 그러나 먹기 위해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 숙제를 풀어야 했던 쥐들은 체증 증가도 없었거나 오히려 건강했다.“(2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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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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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3부작이 마음속에 큰 울림으로 남아 있어, 다시 읽게 되었었다.  그녀의 문체의 특징은 매 마른 모래섬처럼 건조하고  팍팍하다. 과감한 생략과 처절함을 인정사정 볼 없이 전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내용 또한 피를 철철 흘리며 세상과 싸우는 전율의 연속이다. 여유 없는 삶을 위해서 처절하게 투쟁하는 등장인물들의 사투는 눈물겹다.

 

   <어제>의 역자 후기에 실린 내용은 이 작품에 대한 적절한 평가라고 본다. “ 이 작가가 왜 그렇게 프랑스 언론의 관심을 끄는 것일까? 헝가리 출신이며 스위스로 망명하여 불어로 글을 쓰는 여류작가라는 외형상의 특징과 더불어 소설의 주제와 문체의 특이성 때문이리라.  그녀는 전쟁으로 왜곡된 인생들, 망명자들의 가혹한 삶을 짧고 메마르고 가차 없는 문장으로 적나라하게 때로는 우화적으로 묘사한다.”


  이 작품은 국판 150쪽의 정말 짧은 소설이다.  주인공 토비아스 호르바츠는 창녀 거진인 에스테르와 마을 초등학교 선생이며 이미 가정을 가지고 있는 상도르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다. 그는 추운 부엌 바닥에서 자다가,  생부인 초등학교 교사와  벌거벗고 포개져  있던 엄마를 칼로 찌르고 국경을 넘어 도망친다.

 

   15년 만에 그의 이복동생 린을 구원의 여인처럼 기다린다. 그러면서 시계공장 노동자로, 시간이 있으면 글을 쓰며 그냥저냥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길에서 린을 만나고 그들의 비극은 시작된다. “어디선가 들었거나 아니면 읽은 얘긴인데, 고대 이집트에서 이상적인 결혼은 형제자매 사이의 결혼이라고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무론 린은 반쪽 동생이긴 하지만, 내게도 다른 여동생이 없지 않은가.”

 

   이집트에서 클레오파트라도 그의 동생과 결혼하여 둘이서 나라를 통치한 시기가 있었는데,  주인공이 이것을 끌어다 부쳐서 린과 결혼을 추구하는 것은 약간의 억지가 있어 보인다.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소설에는 수간을 비롯하여 동성애 등 끔찍하고 살벌한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이 소설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 것은 왜 린이 이복동생인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꼭 그녀와 결혼하려 하는   것인가이다.  이미 린은 유부녀로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어린 시절에 그녀가 잘 대해준 추억이 있었다하더라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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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 나를 망친다
린다 새퍼딘 지음, 최세민 옮김 / 거름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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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린다 새퍼딘의 <두려움이 나를 망친다>를 읽었다. 요즈음 왕성한 활동을 하는 공병호 박사도 아침 일찍 잠이 깨면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고 한다.  개인의 건강, 자식 걱정 등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물론 나도 매일 아침, 아직 학교도 다 마치지 못한 아이들이 걱정이 태산이고, 회상에서 잘리지나 않나하는 직장에 대한 불안감 등이 들 때가 많다.   


   정말 기우(杞憂)에 불과한 것인지. 내일의 태양은 또 떠오르게 되어 있는데도  걱정과 근심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이 인간사인가 보다. 이것도 존재론적 고민에 속하는 것인지. 문제는 요즈음 우리 사회에 이런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물량화 되다 보니 우울증 환자가 많아지고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알콜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등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우선 이 책에서는 과거보다 문명이 발달한 현대가 더 두려움이 심하다고 한다.
“사실 우리는 더 많이 알수록, 더 오래 살수록, 그리고 더 풍족하게 지낼수록 일상에서 두려움에 떠는 일이 더 많다.  안전띠, 에어백, 자전거, 헬맷이 없던 시절을 기억하는가? 몸에 멍울이 만져지면 무조건 암이라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우리는 알지 못했기 때문에 삶을 더 즐겼다.”(5p)


  그러면서 두려움 때문에 치를 대가를 말한다. 그것은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능력,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을 받는다고 한다.(13p) 그가 들은 예화는 설득력이 있다. “제이크라는 사람이 음악 벽(癖)을 살아가는데 불안감으로 포기하고 간호보조원으로 일한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야 그는 자신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지 못하는 바람에 그렇게 무기력한 인생을 살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데, 두려움을 너무 자주, 너무 강하게, 또는 너무 오랫동안 느끼는 사람은 두려움이 단순히 특정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반응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 되어 버린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 책에서는 몇 가지 부류의 설문조사를 통해서 독자들의 문제점을 진단한다. 예를 들면 “당신의 두려움은 적응반응인가 부적응반응인가?”에서 10개의 질문지를 통해서 정도의 차이를 규정한다.


ㆍ 수줍음형- 소심하다. 말수가 적다. 기가 죽은 듯 행동이 조심스럽다. 동작이 조용조용하다.

ㆍ 과다경계형-  늘 경계심을 품는다. 말투가 히스테리컬하다. 안절부절못한다.

ㆍ 순응형- “나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그것만 걱정하면서 사는 정도가 아니었어요. 나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조차도 재대로 알지 못했죠. 내 주장을 내세우기가 너무 두려워요.”(40p)

이 책에서도 두려움에 사로잡힌 생활양식의 원인은 참으로 다양하다라고 말하면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서 찾고 있다.  <30년만의 휴식>, <자존감>의 저자 이무석 교수도 어린 시절에서 문제점을 현재와 연결시키고 있던데, 이 점에서는 이 책과 동일하다. 그리고 두려움은 기질과 유전은 함께 작용한다는 것이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생활양식을 낳게 되는 또 하나의 커다란 요인은 기질과 유전이다. 기질은 인격을 형성하는 강력한 결정요인 가운데 하나다. ” (53p)

그래서 아이들을 과잉보호해도 안 되고, 과소보호도 안 된다고 한다.  산다는 것이 왜 이리 어렵고 복잡한지 모르겠다.  


* 두려움이 끼치는 장기적인 영향
ㆍ 자긍심 상실 -두려움 때문에 소극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낙천적인 마음, 에너지, 활력, 자주성, 유모감각, 흥미, 행복감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많다. (88p)

ㆍ 대인관계의 어려움 - 다른 사람과 창조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능력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 두려움이 많은 사람들은 대가 숫기가 없어 남들과 교제하기보다는 그들을 피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 이들은 대인관계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을까, 또는 내 행동이 오해를 사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려면 피할 수 없는 위험을 어떻게든 피하려고 몸을 사리는 것이다. (69p)

그러면 어떻게 두려움을 정복할 수 있을까
우선 이 책에서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기술 가운데 반드시 배워야 하는 것이 바로 ‘생각’과 ‘강박증’을 구분하는 방법이란다. 생각은 생략하고 강박증에 대해서만 살펴보면,
강박증은 마음이 단 하나의 감정이나 개념에 집중된 나머지 도저히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강박증에 빠져 들어가는 마음을 돌려세워야 한다. 텔레비전을 본다거나, 단순한 일거리 처리, 독서를 하면 마음이 안정되는 성격이라면 책을 읽어도 좋다.

나는 책을 읽으며 텔레비전을 보면 효과적이다. 

“과다 경계하지 마라. 살다 보면 예기치 못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하고 패배를 맛보기도 하지만, 늘 재난을 두려워하며 벌벌 떤다고 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118p)

"시도를 두려워하면 정체(停滯)가 온다.“

ㆍ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긍심고 기쁨을 찾는 방법 - 어려운 일에 과감히 도전한 적이 있다. 자신이 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기 위해 도전한 적이 있다.

ㆍ 어려운 일은 대개 시간이 지나면 쉬워진다.(134p)
ㆍ 윌리엄 제임스는 “ 지금껏 가장 위대한 발견은, 마음가짐을 바꾸면 그 사람의 인생이 바뀐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숱한 어려움에 부딪히고, 그 가운데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많다. 그러나 상황을 침착하게 판단하고,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이 자장 좋을까 궁리하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유지하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150p)

ㆍ 나는 만사를 두렵게 생각하는 버릇이 있나 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냥 좀 실망스럽거나 일시적으로 상황이 악화된 것뿐인데도 말이죠.“ (168p)
ㆍ두려움을 쉽게 느끼는 사람은 위험을 실제보다 훨씬 크게 부풀려 생각한다. 심지어 지극히 안전한 상황에서도 무엇이 잘못될지 끊임없이 걱정하고 일어나지 않을 위험도 지어내어 고민한다. “프레젠테이션에서 실수를 할 게 분명해. 걱정되어서 미치겠어.”(168p)

ㆍ 긴장을 풀어 주는 방법- 느리고 깊게 숨쉬기를 하면서 “나는 잘할 수 있어”라든가 “괜찮아질 거야”라고 읊조린다.(2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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